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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 발을 편하게 해주고 마음도 편하게 열어놓고 오솔길, 숲길, 강둑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그만큼 여유 있는 삶을 산 것일 텐데요... 자연과 가까워지는 만큼 마음도 자연을 닮게 되고, 자연을 닮으면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집니다. 마음에 넉넉한 여백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도종환/‘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중 지난번, 깊은산속 옹달샘에 야생화를 심으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꽃을 심어야 꽃밭에 여백이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화선지에 점을 하나 찍어야 나머지가 여백으로 남습니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대자연의 화선지에 꽃도 심고 점도 찍어야 삶의 여백도 생겨납니다. 여백/‘고도원의 아침편지’ 중 세상은 눈부신 선물입니다.. 떠나지 않으면 만남도 없습니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 더보기
안개비 자욱했던 오대산 노인봉과 소금강.. 노인봉 1338m..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하는 산으로 산자락에 소금강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되었다. 연곡 소금강, 오대산 소금강, 청학동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가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무릉계곡 바위에 아직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이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곡으로 이어진다.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란 산 이름이 붙여졌다. 이 산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를 흘러내리며 이룬 소금강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소와 .. 더보기
길.. 그대에게 가는 길이 세상에 있나 해서길따라 나섰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끝없는 그리움이 나에게는 힘이 되어내 스스로 길이 되어 그대에게 갑니다 안도현/‘나그네’ 추억공사중 사랑통행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현재 미련구간 복구공사로 인해 사랑통행이 금지되오니 다른 사랑을 이용하시거나 부득이한 분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복구가 끝난다 해도 예전 같은 통행은 어려울 것 같으니 이 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원태연/‘복구공사’ 더보기
다원의 빛.. 작약위로 쏟아져 내리는아침햇살에눈이 부시다.. 깊고 간절한 마음은 닿지 못하는 곳이 없다네... 저 산 넘어에서의 해오름이 찬란하다.. 붉은 여명과 푸른 하늘, 운무까지 더해져 그림을 만들어 낸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능선위 나뭇가지에 걸린 운무사이로 아침 햇볕이 쏟아져 내린다.. 그 빛줄기가 환상적이다... 다만 그대로 담아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 길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자꾸 멈칫거리는 마음이 밉습니다.. 나무는 '해거리'라는 것을 한다고 합니다.. 한 해 풍성하게 결실을 거두고 나면 그 다음 해에는 지치고 망가진 줄기나 뿌리를 쉬게 하면서 성장을 멈춘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음 해 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고 십년 백년 지속적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더보기
다원 소경.. 운무가 가득한 해뜰무렵의 다원..평일인 탓인가?...다원엔 상큼함이 있었다..고요함이 마음을 적신다.. 싱그러운 햇살이.. 다원의 아낙들이 참을 나눈다..저들의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참 아름다워 보인다..지친 일상중일텐데 행복이 묻어나는건.. 차밭사이로 난 오솔길..그 언덕에 자리잡은 나무 한 그루가 외로워 보인다.. 푸른 하늘과 녹색 차밭이 싱그럽다..깊은 숨을 쉬어 본다..폐부 깊숙히 스며드는 삶의 희열이...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미운 사람도 가지지 마라.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모든 구속과 근심이 없다.법정/'서 있는 사람들' 중 멀리 있는 걸 그리워할 순 없어.정말 견딜 수 없이 그리운 건 가까이 있는 거야.저렇게 닿.. 더보기
소매물도와 등대섬 소경 (연작)... 소매물도 언덕을 넘어 내려서니 등대섬이 보이고,그 아래 물길이 열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몽돌밭이 나타난다..소매물도와 등대섬은 아주 가까이에 있어, 물이 빠지면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걸어갈 수도 있다.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약 80여m폭으로 하루 두 번, 본 섬과의 길을 열어준다.. 사람들은 이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한다..그 길 위로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열려져 있는 물길을 가까이서 들여다 본다.. 열린 물길에 감춰져 있던 몽돌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수 많은 세월, 그 파도에 씻기우며 닳아 이젠 둥그런 몽돌이 된...그 몽돌이 온 몸에 해초를 뒤집어 쓰고 있다..그 모습이 부끄러운가 보다.....허긴.... 알몸이 드러나는 일인데...저 멀리 배 .. 더보기
소매물도와 등대섬 소경.. 경남 거제에서 전남 여수에 이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위치하여, 남해바다의 풍경과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통영..그 통영엔 소매물도라는 자그마한 섬이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제 저구항에서 뱃길로 30분 정도 떨어진, 섬 주위 경관이 아주 빼어난 20가구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소매물도 주변엔 대매물도를 포함 많은 섬들이 있지만, 빼어난 경관은 역시 소매물도와 등대섬이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아주 가까이에 있어, 물이 빠지면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걸어갈 수도 있다.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약 80여m폭으로 하루 두 번, 본 섬과의 길을 열어준다.. 사람들은 이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한다.. 등대섬은 수 차례 광고모델이 되었던 섬으로, 아.. 더보기
짙은 안개속의 우포는..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깊게 드리웠던 날의 우포.. 오래된, 저 넘어의기억을 반추하며 흐릿한 우포를 담는다.. 소목 제방으로 오르는 새벽길... 제방쪽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지나온 숨찼던 길을 더듬어 본다... 길 아래 잘게 부숴진 돌들이 지나온 나의 傷痕이 되어가슴에 박힌다.. . . 언제부터 모아두었던 눈물이 이토록 많은지 비가 내리듯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 . . 아무리 눈물을 흘려도 내 가슴만 적시는 눈물이기에 안타깝다 용혜원/'고독에 휩싸이는 날이면' 중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네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 . . . 이정하/‘너의 모습’ 중 . . 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이정하/‘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 중 더보기
소백산행..(연작) 자연상태에 있는 금붕어는 약 1만여개의 알을 낳는데 비해, 어항속의 금붕어는 약3000 내지 4000여개의 알밖에 낳지 못한다고 한다.. 아무런 위험도 없이 적정한 온도와 먹이를 공급 받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어항이고통이라는 자연법칙의 진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통을 수반하는삶이 자연의 삶이므로 어항속의 금붕어는 삶의 실재를 잃어버린 것이라는 것이다.. 고통을 수반하는 삶...그것이 자연의 삶에 순응하는 것이련가??... 비로봉에서 연화봉을 향하는 길목의 감시초소.. 굽은 소백의 등위로 싱그러운 자연을 밟는 사람이 있다..하늘의 구름이 그들과 함께 흘러간다... 비로봉을 뒤로 하고 연화봉과 천문대를 향하던 중 뒤돌아 본 비로봉의 모습..가슴이 다 시원해 지는.. 더보기
소백산행.. 소백산을 오르려던 나그네가 물이 좋아 그대로 주저앉은 곳이 소백산 제 일경이라는 희방폭포(喜方瀑布).. 높이 20여m의 웅장한 폭포수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쏟아지는데, 천년의 정적(靜寂)을 깨뜨린다... 소백의 영봉 중 하나인 연화봉 밑의 깊은 골짜기에서 발원되어 몇 천 구비를 돌아서 흐르다가 여기에 와서야 한 바탕 큰 소리로 천지를 진동시킨다.. 깎아지른 암벽위에서 내리 쏟는 물줄기는 더위에 지친 나그네의 등에도 오싹 한기(寒氣)를 느끼게 하며, 산이 좋아 산에서 산다는 등산객들도 여기서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이 폭포의 장관에 넋을 빼앗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소백의 품에 안기는 선남 선녀들...밝은 햇살과 함께 싱그런 소백의 체취가 코 끝을 간지른다.. 싱그런 초록잎과 단풍에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