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잃어버린 가을이 아쉬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하다.. 지난 가을,난 송두리채 가을을 잃어 버렸다..여러날에 걸친 외유를 다녀오니 가을의 끝무렵..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다녀온 그곳엔가을의 한켠이 그래도 남아 있었다..아쉬움과 함께 담아온 그 가을빛을, 이 겨울에 그리워 해 본다.. 빛 고운 날 은빛 세상 속으로 그대 고운 웃음을 파닥여 봅니다..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위해 내 놓을께요.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짐을 다 덜어 .. 더보기
지금 태백산엔... .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 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 . 도종환/'겨울나기'중 . .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 . 안도현/'겨울숲에서'중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네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이정하/'너의모습'중 햇빛 한줌 챙겨줄 단 한 개의 잎새도 없이 언 땅에 발목을 박고 서서 모진 겨울바람과 찬 서리에도 나무는 팔뚝을,.. 더보기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뜨는 아침에는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그대에게 가고 싶다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나도 금방 행구어낸 햇살이 되어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그대에게 가고 싶다' 중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널 만나고부터는가지고 싶던 것다 가진 것 같다이생진/'널 만나고부터' 사랑하라..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 더보기
가난하지만 행복한이들...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이다... 외딴 곳의 민초들의 삶.. 새벽 일출을 담고 라면을 끓이기 위해 들렸던 그 집에서 고마운 마음에 커피 한 잔을 대접했다.. 행복해 하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진정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티베트 망캉(芒康)현의 염정(鹽井, 이엔찡)마을.. 그 마을에서 음식점을 하는 부부의 모습이다.. 식당일을 제쳐두고 염정(鹽井)으로 안내해 구석구석을친절히 안내해 주었던... 그 따스한 마음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살아 있는 것들을 보라. 사랑하라. 놓지 마라. - 더글러스 던 - 탑공초원을 지날 때 잠시 들렸던 마을..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신기한 듯 바라다 본다.. 천진하기가 이를데 없는 각양각.. 더보기
고원(高原)에서 만난 사람들.. 본래 티베트인들은 씻지 않는게 전통이다.. 티베트에서는 고도가 높고 건조하며 햇볕이 강렬해 말끔하게 씻을수록 되레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심해지는데, 그들의 씻지 않는 전통은 그런 어쩔 수 없는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당수의 티베트 사람들이 모자를 쓰거나 터번을 두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진은 4500고지를 지날무렵, 그곳에서 야크를 키우며 사는 한 여인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사진은 위 여인네의 아이들인 듯.. 우리가 카메라를 들자 포즈를 취해준다.. 저 멀리 설산과 여려야 할 그러나 여릴 수 없는 환경속에 살 수 밖에 없는 거친 어린아이의 모습이 겹쳐져 묘한 기분이 들었다... 흔히 중국에서는 티베트인을 구별할 때 '고원흥'이 있느냐를 먼저 살핀다.. '고원흥'이란 얼굴의 광대뼈 부.. 더보기
살아있는 전설 여인국(女人國)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인국 “아마조네스”.. 왕과 신하, 전사 등 모두 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이 여인왕국은 종족보존을 위해 이웃 부족을 침입한 뒤 남자들을 겁탈하였다고 한다.. 사내를 낳으면 죽이거나 버리고 딸만을 길렀는데 활과 창을 잘 다루도록 여자아기들의 오른쪽 유방을 제거했다고 그리스 신화는 전한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서며 놀라운 사실이 학계에 보고된다.. 중국 사천성에서 멀리 떨어진 높고 가파른 대협곡에 동방의 아마조네스가 살고 있다는 것! 그들은 지금도 모계사회을 이루며 각종 가사와 노동일을 모두 여자가 도맡아 한다는데...... 중국 사천성의 수도인 성도에서 비포장도로로 2~3일 가량 더 들어가야 하는 외지고 가파른 협곡!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이 깊은 협곡을 따라가다 보면 해발 .. 더보기
바람이 읽어 주는 경전소리... 보통 티베트의 언덕이나 고갯마루 등 신성한 곳에는 어디에나 라체(돌 서낭탑) 혹은 쵸르텐(돌탑)이 세워져 있고 그곳엔 어김없이 오색깃발인 타르쵸가 날리고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지날 때 향을 피우고 기원을 적은 룽다(타르쵸와 혼용되어 쓰임)를 날려 보낸다.. 중국의 운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도로 중 가장 높다는 4,296m의 도로 바로 옆에 어김없이 타르쵸가 휘날리는 가운데 손에 잡힐 듯한 만년설산이 펼쳐져 있다.. 일명 백마설산(白馬雪山).. 하지만 아름다웠을 백마들은 이제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그 아름다운 털빛을 잃고 있다.. 전에 만년설이 있었던 이곳은 이제 주토(朱土)와 흑빛의 바위로 맨 얼굴을 드러낸 곳이 많다.. 타르쵸란 경전을 적은 오색깃발로서 각각의 색깔은 우주의 5원소, 즉 파란.. 더보기
고산평원(高山平原)의 주인.. 저 멀리 설산이 보이고, 그 앞엔 해발고도 3,545m에 혜원사라는 절이 있으며, 새벽녘의 그 사원앞 여기 저기에 소와 말, 양, 돼지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보인다.. 평균 해발 고도 4000m의 티베트... 이 곳의 주인은 소와 양, 말, 혹은 돼지들이다.. 물론 사람들도 있지만, 이 곳의 가축들은 고삐와 별로 상관이 없다... 대부분은 그저 아무데나 놓아서 먹인다.. 그 곳에선, 아무데서나 거리를 활보하는 가축들을 만날 수가 있다.. 더러는 도로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거대한 말의 시신을 만나기도 한다... 우리도 꽤 여러번, 도로가에서 그네들과 부딪힐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남사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조심해서 피해 다녀야 한다... 서리가 허옇게 내린 풀밭에서, 아침 서리가.. 더보기
잊을 수 없는 그 목동의 눈.. 흙먼지가 뽀얗게 날리는 티베트의 어느 고원을 지날무렵.. 고단한 삶이 배어있는 어린아이와, 뽀얀 흙먼지를 날리며 그 곁을 따르는 양떼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를 더 낯설어 하는 그들 곁을 지나며,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미안할 정도로 고달퍼 보이는 그네들의 삶을 전해본다... 그네들의 삶의 보금자리이며, 그네들의 힘겨운 여정을 보여주는, 시커먼 텐트가 저 만치 세워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티베트인들은 대부분 목동으로 양과 야크와 염소를 키우며 산다... 검게 그을린 피부에, 때 묻은 낡은 옷을 입고, 대부분은 가난하게 살지만, 그네들의 모습에선 불편함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출사갈 때 아이들과 친숙해 지기 위해 우리는 사탕과 쵸코파이 등을 챙겨 갔었다.. 사탕 몇 개를 손에 쥐어주니 경계심을.. 더보기
무꺼쵸(木格錯) 호수 공원.. 무꺼쵸(木格錯) 호수 공원.. 캉띵(康定) 근교의 야라(雅拉)마을 두견(진달래)계곡에 위치한다.. 사진은 그 공원내에 있는 일곱번 색을 바꾼다는 칠색해(七色海).. 공원의 길이는 35km, 총면적은 350㎢로 동티베트 강남 명승지의 중요부분을 차지한다.. 해발고도 3,400m에 이런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 곳의 자연은 매우 아름다우며, 오래오래 기억속에 남을 것이다.. 그 곳을 오르는 동안 간밤에 내린 폭설이 발목을 잡는다.. 10월 22일의 모습이다... 채 겨울을 준비하기도 전에 가을을 덮어버린 설화가 무거워 보인다... 이곳의 가을은 이랬다... 오염되지 않은 깊은 산중의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설봉이 그 모습을 다 내보여주질 않는다... 산을 오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