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가 뽀얗게 날리는 티베트의 어느 고원을 지날무렵..
고단한 삶이 배어있는 어린아이와,
뽀얀 흙먼지를 날리며 그 곁을 따르는 양떼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를 더 낯설어 하는 그들 곁을 지나며,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미안할 정도로 고달퍼 보이는
그네들의 삶을 전해본다...
그네들의 삶의 보금자리이며,
그네들의 힘겨운 여정을 보여주는,
시커먼 텐트가 저 만치 세워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티베트인들은 대부분 목동으로 양과 야크와 염소를 키우며 산다...
검게 그을린 피부에,
때 묻은 낡은 옷을 입고,
대부분은 가난하게 살지만,
그네들의 모습에선 불편함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출사갈 때 아이들과 친숙해 지기 위해
우리는 사탕과 쵸코파이 등을 챙겨 갔었다..
사탕 몇 개를 손에 쥐어주니
경계심을 푼 아이가 낯설어 하면서도
빤히 우리를 쳐다본다...
왠지 짠한 마음이 또 든다....
사탕 몇 개를 손에 쥐어 든 그 아이가
흐믓한 마음으로 텐트로 돌아가면서 뒤돌아 보던
그 모습과 그 눈길을
난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그들과 함께한 그 짧은 시간동안,
때가 꼬질꼬질한 이 아이들이
더럽거나 불결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경험하고 추억해 온 나의 과거가,
이곳 티베트에서는 현재였고,
이곳 티베트에서의 현재가 나의 과거처럼 느껴져,
동질감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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