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설산이 보이고,
그 앞엔 해발고도 3,545m에 혜원사라는 절이 있으며,
새벽녘의 그 사원앞 여기 저기에
소와 말, 양, 돼지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보인다..
평균 해발 고도 4000m의 티베트...
이 곳의 주인은 소와 양, 말, 혹은 돼지들이다..
물론 사람들도 있지만,
이 곳의 가축들은 고삐와 별로 상관이 없다...
대부분은 그저 아무데나 놓아서 먹인다..
그 곳에선,
아무데서나 거리를 활보하는 가축들을 만날 수가 있다..
더러는 도로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거대한 말의 시신을 만나기도 한다...
우리도 꽤 여러번,
도로가에서 그네들과 부딪힐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남사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조심해서 피해 다녀야 한다...
서리가 허옇게 내린 풀밭에서,
아침 서리가 채 녹기도 전인 새벽에,
야크들이 나와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다...
해가 떠오르자 어디론가 어슬렁 어슬렁 이동하는 야크들...
저 멀리 고원의 산등성이에
서서히 아침햇살이 그 빛을 드리운다...
드문드문 티베트인들의 집에선
아침을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네 농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설산과 그 앞의 평원...
그 평원 아래 목책들이 서있는 것은,
그 곳에 있는 방목 된 가축들이 풀과 나무들을 요절 내기 때문에,
우리네 산들에휴식년제를 적용하듯이,
가축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말목을 박아 놓은 것이라 한다..
한 목동이 무엇이 그리도 신나는지
활짝 웃으며 다가온다...
푸르디 푸른 하늘아래,
소 한마리와 그 주인인 듯한 사람이
서로 등을 돌리고 멀어져 간다...
흡사 황야의 결투를 보는 것 같아 재미있어 보여 한 컷..
고원마다 보면 저런 움막같은 집들이 자주 눈에 띈다..
날이 풀리면 야크나 양들을 몰고 올라와 생활을 하다가,
다시 추워지면 산 아래로 내려가 겨울을 지낸다는.....
겨울이 임박하자 움막을 비워놓고 다들 내려간 모습이다...
카즈나산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 곳 도로의 해발은 4,718m....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가 차를 세우자 달려와 포즈를 취한다...
외지 사람들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운 모양이다...
세찬 바람을 맞아가며 씻지 못하고 사는
고산지대의 아이치곤 깨끗한 편이다...
웃는 모습이 어색하다....
어릴 적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고원의 저 아래에서 야크들이 풀을 뜯고 있다...
양떼들도 여기저기에....
마방들인 듯 한 일행이 말들의 짐을 풀어 놓은채,
말은 말대로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가 떠 오르기도 전에풀어 놓아진 말들이
서리가 하얗게 핀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다..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들이 교역되었던 길....
그래서 생긴 길 '차마고도'
차마고도의 주역이며,
과거엔 한창 중국에 좋은 교역물품이었던 그 말들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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