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평원(高山平原)의 주인..
저 멀리 설산이 보이고, 그 앞엔 해발고도 3,545m에 혜원사라는 절이 있으며, 새벽녘의 그 사원앞 여기 저기에 소와 말, 양, 돼지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보인다.. 평균 해발 고도 4000m의 티베트... 이 곳의 주인은 소와 양, 말, 혹은 돼지들이다.. 물론 사람들도 있지만, 이 곳의 가축들은 고삐와 별로 상관이 없다... 대부분은 그저 아무데나 놓아서 먹인다.. 그 곳에선, 아무데서나 거리를 활보하는 가축들을 만날 수가 있다.. 더러는 도로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거대한 말의 시신을 만나기도 한다... 우리도 꽤 여러번, 도로가에서 그네들과 부딪힐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남사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조심해서 피해 다녀야 한다... 서리가 허옇게 내린 풀밭에서, 아침 서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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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異邦人)..
차마고도의 자전거여행... 그야말로 자전거와 한 몸이 되지 않고는 넘을 수 없는 힘겨운 여정이다.. 해발 3~4천m를 넘나들며, 온몸으로 고원의 바람과 햇빛과 구름을 느끼며, 몸과 시간을 길에 다 내주어야 하는, 고행의 슬로우투어가 바로 차마고도 자전거여행일 것이다.. 걷기도, 호흡하기도 어려운 고산지대에서 자전거여행자들을 자주 본다.. 어떤 이는 산소호흡기를 싣고, 또는 호흡하며.. 어떤 이는 그냥 맨몸으로 가쁜 숨을 쉬어가며... 저 멀리, 1년에 단 몇 번밖에 볼 수 없다는 티베트 최고의 성산(聖山)이자 만년설산인, 6,740m의 '메이리쉐산(梅里雪山)'이 보인다.. 하기사 온몸을 던져가며, 수개월에서 수년간을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도 있음에야... 그 이방인(異邦人)들에게, 경외감을 느낀다..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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