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秋像-2 파아란 하늘 뚫어져라 보다가 눈이 시리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 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음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 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 더보기 秋像-1 조금씩 개인이고 싶다 조금씩 자연이고 싶다 이생진 / 자연이고 싶다 더보기 빈배.. 한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빈 배가 그의 배와 부딪히면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그 배는 빈배이니까.그러나 배안에 사람이 있으면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이 모든 일은 그 배안에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으면그는 소리치지 않았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빈 배가 된다는 것,至難하고 至難한 일... 더보기 죄인.. 무언가를 사랑하려면 그것이 사라질 수도 있음을 깨달으면 된다고 했던가.. 난, 참으로 무심했다.. 언제까지고 내 곁에 계실거라고 생각했던 어머니 아버지.... 여름 끝자락, 91세, 86세 노구를 이끄시고 아들집이라고 찾아오신 아버지 어머니... 아무것도 해드리는 것이 없어도 그저 좋으신 모양이다.. 당신들은 그저 배아퍼 난 자식만 곁에 있으면 좋으신 것을... 집에 계신 내내 가슴이 저며왔다.. 그간 죄지은 것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일테다.. 나이들어 이제야 철이드는가??.. 이제서야 조금 알듯하다.. 어머니 아버지께서 살아오신 그 길을, 그 마음을...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며 살아 왔는지를... 어머니 ‧ 21살, 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넘어 얼굴도 본적이 없는 김씨댁의 큰 아들에.. 더보기 希望.. 헤르만 헤세가 그랬던가...햇빛과 폭풍우는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에 지나지 않는다구... 전날엔 그리도 폭풍우를 퍼부었던 어두웠던 하늘이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뗀다.. 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을 보기위함이었던가비 그친 날,새벽 3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공원묘지 산길을 오른다..몇시간 전의 폭풍우와 몇시간 후의 맑은 하늘 그리고 구름바다..돌이켜보면,같은 하늘의 두 표정처럼변화무쌍한 삶의 그 질곡을 우린 무지한채 살아가고 있는 듯...어제의 절망이 오늘의 희망이 되고어제의 희망이 오늘의 절망이 되는그 변화무쌍함을게서 또 온몸으로 체득한다.. '希望'비록 오늘 아프더라도또 맑은 날은 찾아오리니... 우스운, 그러나조금은 씁쓸하고 아픈 이야기 하나..지하철에 어떤 아저씨가 가방을 들고 탔어요.왠지 분.. 더보기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바다는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아이들이 손을 놓고돌아간 뒤바다는 멍하니마을을 보고 있었다..(하략)이생진 / '바다의 오후' 중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모두 버리러 왔다몇 점의 가구와한 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이생진 / 바다에 오는 이유 외딴 섬외딴 마을외딴 절벽"등대로 가는 길이 어디죠?""저리로 가시오."그 사람 뒷모습이 등대 같았다이생진 / 그 사람의 뒷모습 문을 열면저 구름저 수평선저것이 밥을 주는 것은 아닌데집을 나서면저 구름저 수평선저것이 옷을 주는 것도 아닌데이생진 / 수평선으로 시작하는 아침 맨 먼저나는 수평선에 눈을 베었다그리고 워럭 달려든 파도에귀를 찢기고그래도 할 말이 있느냐고 묻는다그저 바다만의 세상.. 더보기 雨中의 예쁜 연(蓮)들.. 꺽여진 꽃잎, 그 위에 하늘에 구멍난 것처럼 비가 온다.. 무엇이 맺힌게 그리 많아 그리도 한없이 퍼부어 대는지.. 퍼부어대는 그 굵디 굵은 빗줄기에 온 몸을 내어 맡기던 날, 물에 빠진 생쥐가 된 꼴이었지만 몸과 마음속에 있던 온갖 묵은 찌꺼기들이 모두 씻겨져 내린 날이었다... 쏟아져 내리는 비가 핏줄 마다 흐르고 심장까지 채우고 목차오르는 날이 있다 온 세상이 푹 젖고 있는데 왜 나만 유난히 왜 갈증이 날까 왜 갑자기 삶이 싫어질까 왜 갑자기 삶이 무의미해질까 왜 갑자기 삶이 시시해질까 무언가 자꾸만 입 안에 쏟아 붓고만 싶어진다 모든 허무가 다 씻겨내리도록 괜시리 눈물이 난다 왜 갑자기 삶이 슬퍼질까 저절로 울게 된다 용 혜 원 / 비 오던 날 떨어져서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연(蓮).. 그 마.. 더보기 창밖의 서울.. 그 다양한 모습들.. 수상스키어가 시원한 물살을 가르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문득 웃음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친구의 詩集에서 본 싯귀가 생각나서이다.. "63빌딩 팔아먹기" 도심의 일상들을 한바탕 뒤틀어 지어내는 그 친구의 맛깔나는 그 싯귀들.. 게서 난 자주자주 작은 행복을 느낀다.. 63빌딩 팔아먹기 / 박산 날 좋은 날 한강물에 처박힌 63빌딩 그림자 이 때다 큰 주걱에 떠서 어찌어찌 팔아먹으려 조선일보에 일억만 달라고 광고를 하려니 광고비가 너무 비싸다 그래서 팔리면 나누어 갖자고 광고비 후불 문제를 지금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 "빌딩 숲에서 목구멍 넘어가는 자판기 커피맛이 새삼스러이 정나미 뚝 떨어지는 순간 여길 빨리 떠나고 싶다 (하략)" 박산님의 詩 '옴니버스 스토리'中 비가 잠시 멈춘 雨中에 뽀얀 속살을 .. 더보기 혼자놀기 .. 비오는 날.. - 유철 / 홀로서기 - 함께 있던 순간 함께 나눈 대화 함께 머문 자리 변한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함께'라는 단어를 이제 '홀로'라는 단어로 고작 바꿔 쓰는 일 외엔 홀로 있던 순간 홀로 나눈 대화 홀로 머문 자리 오늘도 해가 홀로 집니다 오늘도 나는 홀로 서 있습니다 더보기 야생화 .. 괭이눈 외.. 괭이눈... 열매가 맺히면 그 모양이 햇살에 지긋이 감긴 고양이의 눈 같은 모양이 나타나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진짜 고양이의 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포시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의 독특한 들꽃이다. 꽃이 필즈음이면 가운데 부분이 노랗게 변하는데 어디까지가 꽃이고 어디가지가 잎인지 구분이 안간다. 봄 산행중 주변을 둘러보면 꼭 한 무더기씩 있다. 물이 톡톡 튀는곳에서 많이 자라기 때문에 먼지 묻지 않은 깨끗한 모습으로 발견되서 그런지 다른꽃들보다 깨끗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게 된다. 숲으로 부서져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면 마치 순금을 바위에 발라놓은 듯 노란빛이 유난히 빛나 보인다.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비단 괭이눈 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붙인 이름들이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족두리풀.. 꽃의..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