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건리 이끼계곡.. 장맛비가 계속되다 그친 날, 밤 11시가 다된 시간에 강원도 삼척 깊은 산중에 있는 무건리로 향했다.. 무건리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년전 다녀온 후 여름이면 가끔씩 생각나는 곳이었다.. 최근엔 사진인들에 의해 많이 알려져 사진인 뿐만 아니라 산악회에서도 많이 찾던 곳이기도 하였던... 3년전인가 폭포를 거슬러 바위를 올라가다 떨어지는 인명사고난 이후 통제되어 오다 작년 8월에 통제가 풀렸다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산길을 올라 폭포를 찾던중 길을 잘 못 들어 넘어지고 엎어지며 겨우 도착하였으나 생각외로 수량이 적어 예전의 장관은 볼 수 없었고 고생한 보람도 없이 실망만 많이하고 돌아섰다.. "사람이 지치는 것은 부지런히 움직일 때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이다." 요즘 내가 내게 하는 말이다.. 더보기 1%의 행복..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 전에.. 약간의 좋은 것으로 얼른 채워 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겁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 더보기 망태버섯.. 눈을 떠보니 새벽 5시.. 연일 지리하게 계속되던 빗줄기가 그쳤는지 새벽 창밖엔 어슴프레 여명이 밝아온다.. 습관적으로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긴다.. 문득, 노랑망태버섯 생각이 나서다.. 휴일 새벽이어서인지 도로엔 차들이 별로 없다.. 구름사이로 내비치는 아침빛에 며칠동안 묵직했던 마음들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정릉에 도착, 산길을 오르다 보니 벌써 몇몇 진사들이 눈에 띈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쯤이면 지천에 노랑망태들이 보여야 할텐데 눈에 띄는 녀석들이 없다.. 숲속을 여기저기 찾아다녀 보았으나 결국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길가에 딱 한 녀석만 다소곳이... 왜지? 예전에 왔을 땐 숲속에 지천으로 있던 녀석들이었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1~2 주전 이곳에 진사.. 더보기 더 가깝지도 더 멀지도 않게.. 어느 날,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는데 바로 천에 새겨진 글자 때문이었습니다. ‘Breakable'(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습니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Be Careful'(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두드렸습니다.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은 유리병입니다. 유리병은 쉽게 깨지고 한 번 깨.. 더보기 雨中 吉祥寺... 능소화란 년 / 박 산 담쟁이 능소화는 립스틱 짙게 바른 서른아홉 농염한 여인이다 달밤 칙칙한 어둠과 벌인 스멀스멀한 섹스로는 채우지 못한 가슴에 구멍만 숭숭 뚫렸고 새벽 찬 공기 몇 모금으로는 목만 더 탄다 누군가 붙여준 '양반꽃'이란 이름이 싫어 담장 타고 올라 서방질하려 하지만 품은 독을 눈치 챈 남정네는 멀뚱거린다 그래도 포기 못하는 미련에 손가락 입술 살포시 누르고 눈 찡긋 '나 이쁘지, 나 이쁘지' 한다 솔직히 난 예쁘다 길상사엔 여인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 김영한(1916∼1999).. 열 다섯살에 결혼했으나 남편이 우물이 빠져 죽어 청상이 된다. 갈 곳이 없는 영한은 권번 기생으로 나섰고 가무는 물론 시서화가 뛰어나 곧 최고 기생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스무살 되던 해 그녀는 일본.. 더보기 옛날 옛적...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는건 미련일까 추억일까.. 더보기 김광석 거리에서 그를 그리며... 김광석... 그가 대구의 어느 골목길, 차가운 콘크리트 벽위에 다시 살아났다.. 그가 태어난 곳,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의 음악에 자신을 투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때로는 어디엔가 있을 사랑을 기다리며, 때로는 너무 아픈 사랑 때문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의 음악을 들었다. 누군가는 입영영장을 받고서, 또 누군가는 서른이 되어서야 그의 음악을 진정 느꼈다. 쉽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김광석의 음악이 영원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너무 멀리 가버린 그 사람이 그토록 그리운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이제 그의 출생지에서 김광석, 그를 그리며(畵) 그린다(想念). 살아생전 김광석이 기타 하나, 목소리 하나에 혼을 담아 생명을 불어 넣었듯이..." 그 곳에 써 있는 글이다.. 흐린 어느 날.. 더보기 부부의 날... 나에게 소중한 것.. 몇해 전 한 동창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친구가 부인과 사별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그 친구가 이야길 해주더군요. 부인의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실크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건 그들이 뉴욕을 여행하던 중에 유명 매장에서 구입한 것이었답니다. 아주 아름답고 비싼 스카프여서 애지중지하며 차마 쓰지를 못 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렸답니다. 친구는 이야기를 여기까지 하고 말을 멈추었습니다. 저도 아무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친구가 말하더군요.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끼고 두었다가 특별한날에 쓰려고 하지 마. 네가 살아있는 매일매일이 특별한 날들이야" 그날 이후 그 이야기를 생각할 때마다... 주변의 일을 놓아둔 채 소설을 한 권 꺼내들고 음악을 틀어놓고 나만의 시간.. 더보기 '우분투(UBUNTU)'....I am because you are...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반투족'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는 50여 미터 떨어진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 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있다고 하고 '시작'을 외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각자 뛰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가서 그것을 함께 먹었습니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한 명이 먼저가면 다 차지 할 수 있는데 왜 함께 손을 잡고 뛰어갔지?"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우분투(UBUNTU)"라고 외치며 "나머지가 모두 슬픈데 한 명만 행복해 질 수 있나요?" 라고 대답 했습니다.. '우분투(UBUNTU)'...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I am because you are)' 라는 뜻.. 가까운 이들에게 외쳐 봅니다.. "우.. 더보기 벽화마을...마비정(馬飛亭)...삼합(三合) 三合 / 박숙이 소가 주인을 어무이 어무이 따르는 것은 주인이 논바닥에 함께 발 딛고 있기 때문이다 땀흘리며 논바닥에서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데서 부리지 않고 함께 호흡을 맞추기 때문이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서로의 눈빛이 그렁그렁한 것은 心田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무지렁이에서 똥-누는 모습까지 다 보여 줬기 때문이다 땅과 서로 우직함을 오래 되새김질을 했기 때문이다 우둔하게 서로 주인으로 섬기는 고지식한 땅, 고지식한 소, 고지식한 농부, 과묵한 근성이 깊이 발효된 아, 참 지독한 삼합이네 그려 부러운 삼합일세..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