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천성과 티벳자치구, 그리고 운남성까지 오지만을 찾아 다니며
쌩거지가 되어 떠돌았던 3주간의 출사길...
다녀와선 며칠간을 비몽사몽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했었구..
그리곤 빠질 수 없는 동호회의 정기출사 며칠...
거제도, 소매물도, 옥정호, 담양 메타쉐길, 순천만....
이제야 지나간 추억을 떠 올리며
듬성듬성 중국사진부터 사진을 정리해 봅니다...
천장공로(川藏公路,Sichuan-tibet highway)...
사천성(四川省)의 성도(成都)에서 티벳(서장자치구,西藏自治區)의 라싸에
이르는 도로로써 천장북로와 천장남로로 나뉜다..
천장북로 총연장 2412km, 최고점 도로 해발 5200m
천장남로 총연장 2140km, 최고점 도로 해발 4700m
천장공로는 북로든 남로든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오른
무수한 대설산(大雪山)을 넘고,
그 많은 세차고 급하게 흐르는 강을 건너,
지진(地震), 흘러내리는 토사, 빙하,
늪지대를 통과해서 만든 도로이기 때문에,
그 험하기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여행자나 사진쟁이 입장에서 본다면
2천km가 넘는 천장공로 여정은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자연경관,
높게 우뚝 솟은 설산(雪山),
구불구불하고 산을 감돌아 오르는 길,
거침없이 세차게 물결치는 강,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한 원시산림,
끝없는 초원,
흘러내리는 토사와 빙하 등등
이러한 기이한 풍경과 경치는 티벳으로 들어가는 도로 중 으뜸이다..
전장공로(滇藏公路)...
운남성(蕓南省) 서북부에 자리한 700km 남짓한 도로로
산맥의 횡단면을 가로 지르고 있다..
도로의 가장 높은 곳은 해발 4300m 쯤으로
티벳으로 들어가는 도로 중 해발이 가장 낮다..
산맥은 금사강(金沙江, 양쯔강의 상류)과
란찬강(瀾湌江, 메콩강)등의 강물에 의해 아주 길게 잘려져 있는데,
산은 높고 계곡은 깊어
도로가 크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얼마 안되는 거리 안에서도 도로가 무려 천여미터 이상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천여미터 이상 올라오곤 한다..
기후 또한 지대가 높고 낮음에 따라 온도변화가 심한데,
이를 중국에서는 입체기후(立體氣候)라 한다.
반나절의 여정만으로도 4계절을 모두 겪어 볼 수 있는 특히한 경우다..
전장공로가 지나는 지역에는 백족(白族)자치구,
나시족(納西族)자치구, 티벳인(藏族)자치구가 있어서
소수민족의 풍치를 한껏 느낄 수가 있으며,
이러한 것들 역시 전장공로만의 독특한 모습이다..
사진은 탑공초원에서 바라본 야리설산으로
그 곳에 티벳족의 염원이 담긴 경전들이 색색깔로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어느 산골의 아침 해 뜰 무렵이다..
들판엔 야크와 양, 돼지, 말 등이
자유롭게 풀들을 뜯고 있다..
풀밭엔 서리가 내려 온통 허연모습이다..
저 멀리 설산과 그 앞의 단풍,
그리고 계곡의 삶의 터전까지..
그 곳엔 가을과 겨울이 병존하고 있었다..
해가 뉘엿 뉘엿 질 무렵
목동들과 양들이 귀가를 서두른다..
양들의 등 위로 잘게 부숴져 내리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눈부시다..
설산 위로 떠 오르는 달님..
채 영글진 않았지만,
이국땅에서 보는 달님이라 그런지 탐스럽고 새삼스러웠다..
1년에 단 몇 번밖에 볼 수 없다는 티벳 최고의 성산(聖山)이자
만년설산인 '6740m의 메이리쉐산(梅里雪山)'
이틀 낮밤을 그 곳에서 기다렸지만 결국 허탕..
잠깐 보여준 밤의 만년설산의 모습을 담아본 것..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의 궤적이 아름답다..
탑공초원에서 야장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4,412m 도로..
어떻게 저 길을 넘어 왔는지..
그래도 저 길은 비교적 양호한 것...
가다가 길이 막혀 폭파하기 위해 기다리는 곳도 허다했으니...
옥룡설산(5,596m, 5천m이상 높은 봉우리가 13개)이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산 골 깊은 곳의 나시(納西)객장..
나시족(納西族)이 운영하는 곳이다..
46살 된 주인장이 얼마나 친절하고 마음 씀씀이가 곱던지...
집에서 담근 술에, 안주까지...
그리고 떠날 땐 문밖까지 나와 해바라기 씨를 한아름 안긴다..
난 줄 것이 없어
그 순박한 부부의 사진을 담고
가지고 갔던 주왕산 국립공원이 그려진 손수건을 건네주고 왔다..
길이 길이 기억에 남는 곳이 될 것 같다...
천장북로와 천장남로 그리고 전장공로...
험준한 산세(山勢), 절벽, 위험한 계곡,
거대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로 인한 재해 등
곳곳에서 목격되는 거칠은 자연의 모습과
소수민족들의 삶을 느끼며 그 곳을 거치는 동안,
경이로움과 함께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체감하기도 하였고,
여느 여행 때 보다 어렵고 험난하여
쉴 틈 없이 스릴과 불안감을 자극했던 기간이기도 하였다..
그 흥분되었던 3주간의 모습을
사진이 정리되는대로 블로그에 올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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