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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차마고도(茶馬古道)..




차마고도(茶馬古道)..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교역되었던 길...

가혹한 말의 길이자, 향긋한 차의 길...


실크로드보다 200년 앞선 문명교역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대문화의 전파 통로...










차마고도(茶馬古道)는 거대한 계곡을 넘어 또다른 대계곡으로,

촌락을 지나 이름 없는 또다른 촌락으로,

설산을 넘고 거대한 강을 건너,

마침내 운남, 사천과 티베트를 연결하고

멀리 인도, 네팔, 서남아시아로 이어지는

5000km의 대동맥이다..











차마고도는 험로였다..

그러나 아름다운 험로였다..

또한 차마고도는 소수 민족들의 삶의 터전이다..














지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또 가장 높은 길..

그것이 차마고도다..













특히 운남성에서 티베트로 이어지는 길이

험하기로 이름이 높다..

그 유명한 매리설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산이 티베트의 8대 신산(神山)중 하나인 매리설산..

주봉(主峰)인 카와거보는 해발 6740m,

주봉 아래로는 2km에 이르는

빙하가 있는 만년설산(萬年雪山)이다..














마방(馬幇)..


말에 짐을 싣고 무리를 지어

장사를 떠나는대상(隊商)을 마방(馬幇)이라부른다..


언제부터 해왔는지 모르는 일이다..

그냥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부터 해오던 그대로

마치 본능처럼 길을 떠났던 것이다..











마방의 규모는 다양했다..


일가족이나 마을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작은 규모의 마방부터

말의 숫자만도 100여필, 보통 200여필이 넘는 대규모 마방들도 있다..


작은 규모의 마방은 자신들의 마을에서 사나흘,

또는 대엿새 걸리는 비교적 짧은 거리를 오가며 장사를 한다..















마방도 가다가 날이 저물면 야영을 해야한다..

야영지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풀밭..

주변에 말이 먹을 수 있는 초지가 있어야 한다..


야영지에 도착하면 말의 짐을 모두 풀고 방목을 한다..

하루종일 무거운 짐을 지고 온 말들이

비로소 해방이 되는 것이다..


이 때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마방의 말 중에는 이미 이 길이 익숙해서

주변에 더 좋은 풀밭이 있는 것을 아는 놈이 있다..

경험 많은 이 녀석들이 마부들 몰래 슬쩍

더 좋은 풀밭을 찾아 고개를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떨 때는 4~5천m가 넘는 고개를 넘어가 있을 때도 있다..












차마고도의 모든 구간이 워낙에 험하다 보니,

파발을전하듯 중띠엔에서 더친까지,

더친에서 이엔찡까지 하는 식으로

중계무역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중계무역은 차마고도 노선의 중요한 기점마다

역참을 활성화 했으며, 역참을 중심으로

여관이나 주점과 같은 마방을 위한 업소들을 생겨나게 했다..



사진은 차마고도상의 이엔찡(염정鹽井, 소금우물)이라는 동네의 한 주점..

'염정차마고도주점'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마방을 이끄는 우두머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그 우두머리를 '마궈토'라 한다..


마궈토는 마방의 핵심인물로

마방이 운송길을 가는 동안 발생하는

모든 일을 책임진다..













마방의 주요 운송수단은 노새..


말은 길이 가파르고 기온이 내려가면 힘을 쓰지 못하고,

야크는 4천m이상에 사는 고산동물이기에

낮은 곳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이들의 약점을 훌륭하게 극복한 것이 노새..


마방의 노새에도 등급이 있고 규율이 있다..

선두노새는 반드시 암컷이어야 한다..

수컷에 비해 신중하고 예민하기 때문...

좁은 길을 가다보면 반대쪽 마방과 마주칠 수 있는데,

경험이 없는 선두 노새는 놀라 날 뛸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다음편은 차마고도상의 염정(鹽井)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