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여 집을 비웠더랬습니다..........주유(周遊)하느라...
돌아와 한참을 들어 누웠습니다...
저 구멍난고목나무처럼 가슴 한켠에 무엇인가 뻥 뚤려 아픈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보기 위해.. 아프지 않으려.. 난 또 눈을 감아 봅니다...
채 지지도 못한 지난 가을의 단풍이 움츠려 있다..
시린 아픔이라도 있는걸까??
아님 떠나지 못하는 어떤 미련같은 것이라도 남은 것일까....
가을의 상흔은 덕유산 깊은 산중에 그렇게 그렇게 매달려 있었다..
밤기차를 타고 싶다.
어둠 저편을 향해 떠나는 밤기차를....
빛과 어둠을 갈라 놓은 절망의 길이만큼 사랑하고만
그대와 함께 밤기차를 타고 싶다..
기차가 쉬어가는 간이역에서 인연의 질긴 국수를 먹고 싶다..
<간이역의 국수>중 / 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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