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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 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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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겨울나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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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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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겨울숲에서'중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네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이정하/'너의모습'중
햇빛 한줌 챙겨줄 단 한 개의 잎새도 없이
언 땅에 발목을 박고 서서
모진 겨울바람과 찬 서리에도
나무는 팔뚝을, 가슴을, 그리고 내년의 봄을 키우고 있다..
나무의 또 다른 모습..
그것은 따스함...사랑...내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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