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닌 것은 없다
나도 옳고 너도 옳다
다만 다를 뿐이다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 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음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 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
빈 손의 의미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 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내가 빈 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길은 언제나 열려 있고
사랑은 예고 없이 문을 닫는다..
살아가며
울적해지고
고독해지는 것은
생각에서 떠나
잊혀진 사람보다
마음에 남아 있는
그리운 사람 때문입니다..
용혜원/'사랑은 시작할 때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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