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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잃어버린 가을이 아쉬워 (2)..


세상에 아닌 것은 없다

나도 옳고 너도 옳다

다만 다를 뿐이다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 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음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 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



빈 손의 의미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 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내가 빈 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길은 언제나 열려 있고

사랑은 예고 없이 문을 닫는다..



살아가며

울적해지고

고독해지는 것은

생각에서 떠나

잊혀진 사람보다

마음에 남아 있는

그리운 사람 때문입니다..

용혜원/'사랑은 시작할 때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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