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다 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김용택/향기
광양의 매화마을은
섬진강변의 산기슭을 따라 형성된 마을로,
매화나무가 많아 3월이면 산비탈 전체가
온통 매화로 뒤덮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꽃구름 뒤론 섬진강의 흰모래, 파란 물이 아름답게 어울리는..
막 일출이 되려는 매화마을..
산 능성이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겨우내 얼어 있던 우리네 가슴속으로 꽃바람이 일렁인다..
싱그러운 봄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고,
가슴속엔 벌써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장독 속에서 매실은 익어 가고...
이즈음이면,
봄을 캐고, 봄을 파는 촌로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매화마을 간이장터 갓길에 한 노인의 분홍빛 옷에도 봄은 내려앉았다..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섬진강 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보았는지요'
- 김용택 -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5D클럽 사진 전시회 동향.. (24) | 2008.04.02 |
---|---|
夫婦.. (22) | 2008.03.28 |
삶이 때로 까닭도 없이 서러워질 때.. (10) | 2008.03.17 |
서울하늘.. (17) | 2008.03.14 |
우리집에서 바라본... (14) | 2008.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