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남해바다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각산(角山:398m)은
삼천포항을 서남 방향으로 병풍처럼 둘러친 산이다..
그 각산에서 바라 보는삼천포대교의 모습과
금방 세찬 소나기를 퍼부은후의 구름과 어우러진 해넘이는
가히 장관이었다...
서쪽 하늘을 갖가지 색깔로 순간순간 바꾸어 가며
그려지는 하늘의 그림이란....
수려한 한려해상에 금상첨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창선-삼천포 대교'...
사천 8경, 남해 12경중 하나인 이 대교는
사천시와 남해군간 3개섬을 연결하는 4개의 아름다운 다리로써 3.4Km에 이른다..
H자 형태의 사장교는 사천시 대방동과 모개섬을 연결하는 삼천포 대교이고
붉은색의 아치교는 모개섬과 초양섬을 잇는 초양교,
그 다음의밋밋한 긴 다리는 초양섬과 늑도를 연결하는 늑도교이며,
그 늑도교 다음이 남해 창선까지 이어주는 창선대교이다..
제 각각의 특징과 모양으로 이루어진 이 교량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가장 아름다운 길로 뽑힌 곳이기도 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 창선-삼천포 대교의 조명모습을
해질녘부터 해진후까지 다양한 캘빈값으로 한번 담아 본다..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물은 기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든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도종환/'깊은 물'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 땐 있음을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 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계속)
매일 같이 만나고 부딪는 게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을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조재도/'공기 같은 사람'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
.
.
.
도종환/'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할 것은 없읍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읍니다.
요행히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에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 김남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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