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습니다..
저수지에 비추인 여명빛과 구름이 아름다워..
해가 뜨고
떴던 해가 지고
달이 떴다 지고
어제 떴던 곳으로 해가 또
떠서 지던
그런 하루가 있었다
꼴망태 가득 자운영 꽃을 베어 어깨에 메고 집에 오다 보면
검정 치맛단이 물에 젖은 계집아이들이 티없이 맑은
눈을 내리깔고 종종걸음치는 모습에
곱게도 어둠이 덮혀오는
그런 마을의 하루, 그런 하루가
있었다
- 김용택 -
마음에도 색깔이 있다..
고운 색깔을 꺼내 쓴다면
세상은 그만큼 화사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