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
서울 하늘은 너무 맑았다.. 집에 있기엔 좀이 쑤실 정도로....
연휴기간이라 멀리가면 고생길이 될 것 같아
방콕과 방글라대시를 하던 중,
결국은,
집 베란다에서,옥상에서, 그리고 동네를 돌며
또 발광을 해본다..
사진은 옥상에서 바라 본 한강의 모습이다..
청담대교가 보이고, 강변에서 푸른 창공을 날으는 연이 눈에 들어온다..
나두 한번 저렇게 날아 보았으면...
청담대교 북단 나들목엔,
여기저기 여름같은 봄날을 즐기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하늘이 마냥 푸르다..
푸른 창공을 날으는 연..
무슨 미련이 남아 아직도 매여 있는가...
솟구쳐 오름에,
그리고 뾰족한 연 주둥이에 하늘이 찔려,
곧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하늘 뿐 아니라,
물 길 위에서도 봄은 그렇게 내달리고 있다..
붙어 있으면서도 떨어져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이색적이다..
모두들 군대는 갔다온 모양이다.. 등간격으로 앉아 있는 걸 보면...
한편으론 웃음도 나면서,
연인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 가슴도 설레인다..
봄이 내 마음속에도 와 있는겐가??..
함께 한 내 연인은,
저 만치 있다..
꼭 나이먹은 티를 내야하나,,,참,,,
함께 나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
그래도 함께해주는 견공이라도 있으니...
하나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보기가 좋다..
내눈엔 한강이 희게 보인다..
빠지지 말기를 바래서인가??..
아님 푸른색이 돌면 우리 마나님이 무서워 할 것 같아서??....
한강에 이젠 노을이 물들어 온다..
강 건너 건물에도 벌건 물이든다..
여전히 연은 하늘을 난다..
어떤 연은 벌겋게,
또 어떤 연은 푸른채로...
어떤 연, 또 어떤 연 하니 어감이 좀 이상허다... 욕은 아닌데,,,,
저 멀리 남산 너머로 어제처럼 또 해가진다..
낮에 연 주둥이에 찔려 푸른물을 토해내던 하늘이
이젠 남산타워의 첨탑에 찔려 붉은 토혈을 보일 것만 같다...
아름다워 보이던 도심의 건물들도
하나 둘 검은장막에 그 모습을 감추어 간다...
역사가 또 이루어지는가??...
난 이밤이 지나면,
멀리 러시아의 캄챠카로 사진여행을 간다..
그것도 내겐 역사겠지...
청담대교가 밤 화장을 한다..
그래도 수많은 한강위의 다리들 중,
화장한 모습이 제일 많이 담기는 놈이니 행복하다 해야 할지..
오늘도 어김없이 여러명의 진사님들이 강바람을 헤집고 있었다..
휘돌아가는 콘크리이트 구조물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율동을 한다..
꽤나 운치가 있어보인다..
강변에, 멋진 조명아래에서, 멋진 음악이 함께하니
노소남녀가 구분이 없다..
우리 마나님두 옆에서 신났다..
덩달아 카메라 다리까지 흔들거리는 것 같다..
연휴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