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지 못한 이웃들의 아픔을 잘 어루만져 주는 이 있었습니다..
제것은 못 챙겨도 친구들이 먼저이고 친구들을 먼저 챙겨주는 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며,
주변의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이 있었습니다..
전문산악인 못지않게 더 산을 좋아하고, 고전음악을 좋아하며,
각종 운동에, 사진에....
그는 못하는 것이 없는 아주 다재다능한 사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겸손하기 이를데 없는...
그래서 모두가 그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의사입니다..
가난한 동네에서 어려운 노인들을 잘 치료해 주는...
그는 또 저의 친구이자 제가 사진을 할 수 있게 한 사부이기도 합니다..
그가 지금 아주 아주 많이 아픕니다..
아픈 친구를 보니 제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 아픕니다..
지금 자판을 두드리는 이 순간에도 그를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져 와
자판이 제대로 보이질 않습니다..
기도는 잘 할 줄 모르지만,
제발 그가 큰 병이 아니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저 사진속 하늘의 번개처럼 마음이 갈갈이 찢기는 듯 하지만
저 하늘의 번개가 지나면 맑은 하늘이, 쾌청한 하늘이 찾아오듯이
우리 친구에게도 그런 맑고 쾌청한 마음이 한가득 찾아들길 기도해 봅니다..
모래위에 새긴
우정
파도치면 없어지고
나뭇잎에 새긴
우정
바람불면
떨어지고
마음에 새긴
우정
영원히 변치 않으리
-혜심 도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