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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야생화

산수유 .. 이천Ⅰ




지난 주 3월26일 목요일,

출사가려 새벽 5시에 일어나니

봄비치곤 제법 많은 비가쏟아진다..

잠시 망설이다

知人들과 약속했던터라,

(아니, 솔직한 마음은 며칠간을 출사에 술에 찌들어 있던터라

비 핑계대고 쉬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카메라를 주섬주섬 챙겨 나간다..












오늘 출사지는 '이천' 산수유마을과 '양평' 산수유마을이다..

차에 동승해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비가 어느새 함박눈으로 바뀌어 차창을 때린다..

눈을 보니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과 함께

가슴은 콩딱콩딱,

마음은 벌써 산수유마을을 누빈다..














이천 산수유마을...


산수유와 맺어진 인연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왕조 중종 시절,

조광조를 따르던 엄용순이라는 선비가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으로 낙향했다.

그와 뜻을 같이 한 다섯 명의 선비와 함께

이곳에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주위에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마을의 시초가 되었다.













이 때부터 심기 시작한 산수유 나무가

현재의 백사면 도립1리, 경사1.2리, 송말1.2리 등

5개 마을에 대단위의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는 유래로부터 선비꽃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 마을들이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오랜 전통의 산수유 고장이다.

도립마을은 남한강에서 한발짝 물러선 산골,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거리다.

해마다 3월 말이면 원적산(634m) 자락을 타고

산수유꽃이 샛노랗게 물들어 간다.














수도권에 이리도 아름다운 꽃마을이 숨어 있었다니!


3만여 평의 산골 마을에 8000여 그루의 산수유가 꽃대궐을 차린다.

산자락이면 산자락대로 숲길이면 숲길대로

산수유가 만발해 산수유축제(3월말-4월초)가 열리는 때면

이 일대는 무릉도원 부럽지 않은 꽃마을이 된다.














육괴정과 느티나무를 뒤로 하고 원적산 자락으로 다가가면

돌담과 함께 줄줄이 서 있는 산수유나무 군락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야말로 노란 물결이다.


아직 앙상한 가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산수유나무는 노란꽃이 풍성하다.


산수유나무는 가지 끝에 우산살처럼 꽃자루가 펼쳐지고

그 끝에 작은 꽃이 피어난다

내가 갔던 그날의산수유는

이른 봄하얀 면사포를 쓴

수줍음 타는 봄 색시 처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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