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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야생화

야생화 .. 雪中 福壽草




복수초(福壽草)... 이른봄 눈을 녹이며 피는꽃..

눈속에 피는 연꽃 같다하여설련화(雪蓮花),

얼음사이에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이름처럼 지금까지 가장 이른 봄에 꽃소식을 전한다고 알고 있는

매화보다도 더 일찍 봄 꽃소식을 전하는 식물로

눈속에서도 꽃을 피우며,

이는 뿌리에서 스스로 열을 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 있다..










산지 숲 속 습기가 많은 그늘에서 자라고,

꽃은 2월 초순부터 피며 노란색이다..


복수초는 겨울이 다 가기도 전에 노란 꽃봉오리를 터뜨리는데

햇빛이 비치는 낮에 만 꽃잎을 펼치며

햇빛이 없을 때에는 꽃잎을 닫아버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


꽃은 여러장의 꽃잎이 포개져 피어나며

꽃잎은 연꽃을 연상케 한다.













복수초(福壽草)는 한자로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

즉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복수초의 꽃말은,

동양은 ‘영원한 행복’이며 서양에서는 ‘슬픈추억’이다.











일본 북해도는 원주민이 아이누족인데

이들은 복수초를 크론이라고 부르며, 전설이 하나 전해진다.



옛날 그곳에는 크론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여신이 살고 있었다.

크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아버지는 외동딸인 그녀를 용감한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을 보내려고 하였고

크론은 연인과 함께 밤을 틈타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갔다.

이에 노한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그들을 찾아내었고

화가 난 나머지 꽃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바로 복수초이다.



이때부터 이들이 찾아 떠난 '영원한 행복' 이

복수초의 꽃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서양복수초는

아름다운 소년 아도니스가

산짐승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죽어가면서 흘린

붉은 피에서 피어났고 그래서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추억' 이며 피를 상징하기도 한다.













가녀린 노루귀나 바람꽃들과는 달리

튼튼한 줄기로 찬 겨울을 뚫고 올라오는 복수초야말로

진정한 봄의 전령일지도 모르겠다..














눈 내린 다음날,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5시에 잠을 깨운다..

밖에 하늘을 보니 왠지 느낌이 좋다..



새벽 6시 집에서 나와 일행들을 만나,

복수초가 있는 강원도 산으로 부지런히 차를 몬다..



산 밑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8시 반..

아랫녘엔 이미 봄인데,

끝자락이긴 하지만 그 곳은 아직 겨울이었다..



옷깃을 여미고 천천히 산을 오른다..















春雪이긴 하지만,

강원도 산간지역이어서인지 제법 눈이 많이 왔던 듯,

발목까지 눈에 빠진다..



마음속으론 조금 걱정이 앞선다..

'복수초가 눈에 묻혀 얼굴도 못 내밀고 있는 건 아닌지...'



길가 좌우 숲속을 들여다 보니 눈 이불로 덮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산속을 오르 내리고 눈속에 빠져가며,

그 예쁜 녀석들을 찾길 여러시간..



겨우 힘들게 고개를 내민 몇 녀석을 반갑게 만나다..

그 때의 그 기쁨이란...


















우리 일행들은

그 녀석들이 햇빛을 받아봉오리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눈밭에 앉아

싸가지고 간 떡 한조각과 커피한잔으로설레임을 달랜다..



어깨에 내려 앉는 봄볕이 따사하다..



이만한 즐거움이 또 어디 있을까 생각하니

슬며시 미소가머금어 진다..















올해만해도

이 녀석들을 포함한 앙증맞은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날과 시간을 기다려 왔는가..



돌아 보니

그 것은 고생길이 아니라

행복한 마음을 가득 안겨준 귀한 시간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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