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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무소유의 여정.. 히말라야 트레킹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가리키는 ‘히미아(Himia)’와

보금자리를 가리키는 ‘알라야(Alaya)’의 합성어로

‘눈의 보금자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히말라야(Himalaya)..

 

 

동서 2400km, 남북 200~300km 길이로

네팔, 인도, 티베트, 파키스탄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높은 8848m의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죽음의 산’ 이라 불리는 K2, 다울라기리 등

8천m가 넘는 봉우리가 늘어선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전문 산악인들 뿐만이 아니라,

설산에 대한 동경과 웅대한 자연의 맛을 보기 위해 트레커들이 몰려드는 곳..

난 23일간의 여정으로 그곳에 다녀왔다..

 

 

사진은 네팔인들이 신성시 여긴다는 '마차푸차레(6993m)'에

아침 햇살의 화관이 씌워지는 순간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대표적인 코스는

안나푸르나, 랑탕, 에베레스트 등 3개 지역으로 나뉜다.

 

 

그중 트레커들의 메카로 통하는 안나푸르나(8,091m)는

네팔 히말라야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 10위의 고봉으로

서쪽의 칼리간다키(Kali Gandaki)강과

동쪽의 마르상디(Marsiandi)강에 둘러 싸여

안나푸르나 2봉, 3봉, 4봉, 남봉 등의 위성봉과

닐기리, 틸리쵸, 강가푸르나, 마차푸차레 등

아름다운 7천미터 급 산들을 거느리고 있는 곳..

 

 

사진의 가운데 뾰족한 산봉우리가 6,993m의 '마차푸차레'

그 좌측은 7,219m의 '안나푸르나 남봉'

그 우측은 7,525m의'안나푸르나 4봉'과 7,937m의 '안나푸르나 2봉'이

나란히 아침햇살을 받는 모습..

 

 

 

 

 



 

나푸르나 트레킹은

산군(山群)을 한 바퀴(300km 정도) 도는 일주 트레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ABC트레킹),

안나푸르나 산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푼힐 전망대 트레킹 등이 있다.

 

 

최소 1주일에서 20일 정도 걸리는 이 코스들은

비록 히말라야 정상은 아니지만 눈 덮인 안나푸르나의 비경은 물론

고산족들이 다양한 생활 양식과 생태계를 두루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진은 7937m '안나푸르나 2봉'의 설경이다..

 

 

 

 

 


 


 

나는 20여일에 걸쳐 300여km의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하였다..

 

 

사진은 7454m의 '강가푸르나(Gangapurna)'..

파랗게 빛나는 빙하와 빙하호수가 있는 곳이다..

계곡을 흘러내리는 듯 켜켜이 쌓여 있는 것이 만년 빙하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가장 큰 매력은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전혀 없이

푸른 하늘과 하얀 설산과 갈색 초지,

그리고 먼지 이는 땅이 어울려 보여주는

단순미의 극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마방들이 아슬아슬한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는 모습..

트레킹간 수시로 넘나드는 출렁다리이기도 하다..

 

 

 

 

 

 




 

트레킹은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그 품에 스며들어 나를 여는 무소유의 여정이기도 하다..

 

 

해가 지기 시작해 봉우리 상단부터

붉은 물감이 들기 시작한 6839m의 '닐기리 남봉'..

 

나는 넋을 잃고 만년빙하의 그 봉우리에

붉은 화관이 씌워짐을 본다..

 

신이 아니고선 도저히 연출할 수 없는

경이롭고 장엄하고 화려한 대자연의 풍경이다..

 

공연히, 눈물이 핑 하고 돈다..

 

검은 구름 아래에는 어둠이 깃들어 있다..

 

두개의 세계로 나뉘어 있는 듯 보임은....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히말라야 산록을 걸으며

자연처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찍었다..

 

순수한 영혼이 담긴 그네들의 모습을 차근차근 정리해 올려보려한다..

 

 

돌담에앉아 잠시 쉬고 있는 아낙의 모습..

 

 

 

 

 

 




 

성기게 올려놓은 출렁다리의 판자 저 밑으로

강이 소용돌이치며 까마득히 흐르고 있다..

발아래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계곡이 가히 예술이다..

 

 

 

 

 



 

네팔에서는 사람이나 말이나

자기 몸체보다 큰 짐을 지고 다니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이곳은 소 팔자와 말 팔자가 천지 차이다.

말들은 저렇게 뼈 빠지게 짐을 옮기는데,

소들은 유유자적 풀이나 뜯고 있다.

더 한가로운 것은 개들이다.

어디든 벌렁 누워 한껏 게으름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출렁다리를 건너는 마방..

출렁다리 넘어 6,300m의 'Chulu east'가 보인다...

 

 

 

 



 

토롱 패스(Thorong Pass).. 5416m..

 

 

사람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위해 넘나드는 고개로는

지구별에서 가장 높다는 곳...

안나푸르나 라우드 트레킹 중 가장 힘든 곳이기도 하다..

 

그곳을 넘기위해선 체력뿐 아니라

고산병 적응이 전제 되어야 하는 곳..

많은 트레커들이 되돌아 내려온 길이기도 하다..

 

 

새벽 4시쯤 출발하여 고개를 향해 오르는 트레커들..

눈 빛이 여명을 받아 찬란하다..

 

 

 

 

 

 



 

드디어 5,416m.. 토롱 패스(Thorong Pass)..

 

 

네팔인들 뿐아니라 트레커들의 염원이 담긴

오색 타르쵸가 힘차게 바람을 가른다..

 

타르쵸 뒤로 보이는 설산이

6,384m의 'Khatung Kang'이다..

 

 

그곳 안내표지판엔 이렇게 씌여 있었다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에서 당신의 도전 중의 하나인

토롱 고개의 성공적인 등정과 통과를 축하합니다...."

 

 

 

 

 

 



 

"나는 히말라야에서 보았습니다

내가 본 것은 속도를 다투지 않는 수많은 길과,

본성을 잃지 않은 사람과,

문명의 비곗덩어리를 가볍게 뚫고 들어와 내장까지 밝혀주는

투명한 햇빛과 바람,

그리고 만년 빙하를 이고 있어도 결코 허공을 이기지 못하는

설산들을 보았습니다..

또 감히 고백하자면,

행복하고 충만되기 위해서 내가 이미 너무도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행복해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박범신-

 

 

 

 

 

 


 

태곳적의 풍경과 지극히 단순한 삶,

사막 같은 황량함, 쓸쓸함, 바람과 먼지,

정지된 듯한 시간,

존재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그 어떤 것이 있는 곳..

우리는 그저 미미한 존재일 뿐....

 

 

 

 

 



 

다시 찾고 싶은 히말라야...

그 바램이 이루어지길 소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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