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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내장산의 가을 1




연못에 비친 쌍계루의 모습을 거꾸로 해서 보니그 느낌이 또 다르다...

단풍잎이 하늘을 떠 다닌다...




백양사의 가을나들이 길은 꿈길 같았다..

올해 단풍은 그저 그렇다 했는데, 내장산의 가을은 그게 아니었다..

못에 비친 쌍계루의 모습이 보는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난 카메라 가방에 아빠백통을 매일 메고는 다닌다..없으면 서운해서...

그런데 무겁고 렌즈를 바꿔끼기 귀찮아서 잘 사용을 안한다..이쁜 사람을 찍을라 치면 몰라두..ㅋㅋ

간만에 인심을 썼다..마눌님께..

근데 이게 신이 내린 렌즈가 맞긴 맞는가 보다..너무 잘 나오는 걸 보니...

옆에 있는 마마님은 자기가 잘 생겨서라고 빡빡 우긴다...그래서 그냥 인정해 주었다...





오랜만이다.. 자연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함께하기는...

우리 부부에게는 함께 찍은 (잘나온)사진이 별루 없다...

삼각대 놓고 찍기는 좀 귀찮고, 남들에게 부탁하기는 또 좀 그렇고,

어쩌다 부탁해서 찍으면 우리가 아닌 남처럼 나오곤 해서...

이 사진도 여러번 실패를 거듭한 끝에모처럼만에 한장 건졌다...ㅎㅎㅎ

그분께 감사드린다...허긴 나두 그 연인들을 겁나게 잘나오게 찍어줬으니 쌤쌤이긴하다...

아래 사진들은 우리마마님의 가을 패션쇼가 되겠다..








가을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 잎 두 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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