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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히 젖은 불국사의 늦가을 1


이런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술에 취해 울며 "나 힘들어..." 라고 전화로 고백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나의 부탁에 항상 "no"가 아닌"yes" 일 때...

그리고 어설픈 말투로 "그러지 뭐~~~" 라고 대답을 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친하지는 않은데 이상하게도

나와 내 친구가 만나고, 동호회든 어디든, 내가 속해 있는 곳이라면

자주 눈에 뜨이는 그 사람을 보게 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자주는 아닙니다..

어쩌다 가끔 전화를 받았을 때,

"나야..심심해서 전화했어..." 라고 짧은 대답과 함께 전화를 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아무런 표정 없이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의 눈을 보았을 때 슬쩍 딴청을 부린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단둘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단 몇 초 만이라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얘기를 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설마~~~" 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 입니다...



비에 젖은 불국사는 또 다른 느낌을 내게 갖게 해주었습니다..

" .....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 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