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추암은 우리나라 애국가가 나올 때 나오는 일출장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랜만에 그곳을 찾았다..
새벽 1시에 출발하여 추암 도착 5시반경..
역시 출사지로써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새벽부터 부산하다..
여러 진사님들,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이 붐비는 틈바구니에 겨우 삼각대를 세웠다..
헤이즈로 인해 오메가는 보질 못했지만 아름다운 일출은 담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애국가 4절이 문득 생각났다...33년 군생활 내내 가슴에 담았던..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일출 훨씬전부터, 올라가기 힘든 위험한 바위 꼭대기에 진사님이 계셨다..
해오름이 계절에 따라, 월단위 일단위로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아마도
촛대바위에 해오름이 걸치는 걸 담으려구 그 위로 올라갔을게다..
난 그 밑에서 아주 안이하게 대충 서서...
암튼 저 진사님은 대단한 열정이시다...
한장의 사진을 담기위한 열정이 있어 뭇사람들이 좋은 작품을 즐길 수 있는지도....
그 진사님 바로 앞에 추암의 촛대바위가 보인다..
해오름은 그 촛대바위 오른쪽에서 있었다..
갈매기가 촛대바위 위에 살포시 앉아 아침을, 손님들을반긴다..
그 멀리 뒤로 붉은 여명이 또한 고개를 내민다..
헤이즈 뒤에 숨어서 수줍은 듯 해가 얼굴을 내민다...
모두들 환호로 반기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어김없이 오르는 해 이건만 그 때 마다 느낌이 다른건 왜일까??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 틱낫한 스님의 말씀 중 -
그럼 난...
갈매기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갈매기도 "그럼 난..." 하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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