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향일암을 향해 남쪽으로 해안을 달리다 보면
갑자기 길이 끊길 듯이 양옆에 바다가 펼쳐지는데 여기가 무술목이다.
무술년에 이순신 제독이 이러한 지형을 이용하여
바닷길인 줄 알고 밀려든 왜 수군을 대파하면서
‘무술년에 대첩을 이룬 목’이란 뜻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무술목 해안에는 굵은 몽돌이 깔려 있어 몽돌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며,
울창한 해송 사이로 장엄한 해맞이와 해넘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가족들의 휴양지로 떠 오르고 있다.
이곳이 사진 촬영지로 많이 알려지면서
지명도 "무술목"이 아닌 "무슬목"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여수 무술목... 일출과 일몰, 몽돌을 담으러 한번쯤 찾아봄직한 곳...
얼마전 그 곳을 찾은 날은 바람이 몹시도 불어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그런 기후는
3대가 덕을 쌓아야볼 수 있다는 오여사를 만나기에 좋은 조건..
우린 그날 보았다..황홀한 오여사의 모습을...
아래 사진들은 황홀하게 등장하는 오여사의 모습을
여러장으로 담은 사진이다..
200mm 아빠백통으로 당겨서 찍었으나 화각이 많이 모자람을 느낀다..
400mm 뽐뿌가 밀려오는 순간이다..
일출전 저 멀리 붉으스레 수평선이 물들어 오기 시작한다..
곧 오여사의 출현을 예견하는 듯..
아참, 오여사란 일출시 태양이 수평선과 만나면서
오메가 모양으로 만들어 지는데 그 오메가를 속칭 오여사라 부른다..
드디어 저 멀리 수평선 넘어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주변엔 환호성과 기쁨의 박수가...
어떤이는 십수년간 사진을 담으러 다니면서
오여사의 모습은 처음 본다며 어린아이 마냥 좋아 어쩔 줄 모른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
.
.
'너를 기다리는 동안' 중에서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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