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0m 높이의 사자봉 중턱에 위치한 청량대에서 바라본 북해의 일출..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기 시작한다..
기암괴석과 그와 어우러진 노송들의 모습이 가히 선경이다..
이런 풍광을 보면 사진찍기가 싫어진다...
가슴이 벅차 오르는 데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는 내공으로 인해
자연에 죄스러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미안하다'중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정호승/'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중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산 소경 (연작).. (12) | 2007.05.17 |
---|---|
황산 소경.. (8) | 2007.05.16 |
황산의 일몰...그리고 연심(連心)쇠... (6) | 2007.05.14 |
다원의 향기를 찾아... (29) | 2007.05.01 |
차향 가득한 보성다원의 봄.. (46) | 2007.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