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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2009 Start !!


2009년 1월1일 새벽 1시,

집을 나서니 밖의 온도는 영하 10도를 가리킨다..

차를 달려 무주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4시 반 쯤..

벌써 곤돌라 탑승장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덕유산의 일출을 보는 사람들을 위해

1년중 이날만 곤돌라가 새벽 6시부터 운행이 되는 까닭이다..

두터운 옷으로 중무장했지만

가려지지 않은 볼때기와 코는 벌써 시베리아다..

급강하한 기온에 바람까지 더해져

새해 벽두의 아침은 벌써부터 고난을 예견한다..

곤돌라 탑승을 위해 기다리는 줄이 꽤나 길다..

6시 반경 곤돌라 탑승, 10분 뒤 설천봉(1520m)도착..

벌써 설천봉 휴게소는 발디딜 틈이 없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는

약 20~30분 소요되는 거리..

그 시간 향적봉의 기온이 영하 23도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모두 휴게소로 들어선 까닭이다..

향적봉 일출시간은 7시41분..

7시 조금 넘어 향적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르는 길 내내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눈보라에 찬 바람까지 더해져 만들어 낸 자연의 예술은

仙境이 따로 없었다..

그 황홀경이란..!!

정상에 오르니 눈보라에 視界가 영 꽝이다..

사람들은 강추위에 視界까지 좋지 않자

주섬주섬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쉬운 마음에 일출을 기다리니

잠시후 그 예쁜년, 己丑年이

잠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곤 이내 또 구름속으로 사라진다..

그러길 여러차례..

사람들의 입에선 연신 탄성이 터져 나온다..

사진은 향적봉을 붉게 물들인 己丑年을 알리는 일출 모습..



한 아낙이 합장한 채 열심히 기원을 드린다..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향적봉 정상 바위 위에서

사진에 몰두 중인 한 사진가를

향적봉 바로 아래에서 담아 본 모습..

반대편에서 떠 오르는 태양빛이 경이롭다..



그날 사람도 얼었고..



목책도 얼었으며..



미련이 남아 아직 떠나지 못한

지난 가을도 얼었다..



향적봉 넘어 중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대피소에서 바라본 우리의 山河..

이 사진은 다음날인 1월2일

향적봉에 다시 올라 담은 사진..

1일과는 달리 기온이 올라

눈이 많이 녹은 상태였다..



추위에도 불구,

사람들은 계속 그 길을 오른다..

길 곳곳에선

눈에 눌린 나뭇가지 찢어지는 소리가

우리를 더욱 춥게 만들었다..



너무 추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니 아무 것도 하기 싫었던 그 날, 그 때

길목에선

사랑이..

보였다..

따스한...



박노해 / 다시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올 한 해는 모두가 웃는 행복한 한 해 되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며

발길을 아래로 향한다..

공구년아 가자 !!

모두들 힘차게 ST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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