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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대둔산(大芚山)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즐거운 편지' 중



이성부/'너를 보내고' 중

너를 보내고

또 나를 보낸다.

찬바람이 불어

네 거리 모서리로

네 옷자락 사라진 뒤

돌아서서 잠시 쳐다보는 하늘

내가 나를 비쳐보는 겨울 하늘

나도 사라져간다.



어느날 오후,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미끄러운 산길을 달려간 대둔산은

입산을 쉬이 허락치 않는다..

옆좌석 아우가 네비게이션에 찍은대로 달려간 곳은 반대편 쪽..

차를 돌려 다시찾아간 대둔산..

'아아~~'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눈으로 치장한 그 고운 모습이란 !!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길을 오른다..

숨이 멎을 것만 같다..

자연의 경이로움은 어디까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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