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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希望..


헤르만 헤세가 그랬던가...

햇빛과 폭풍우는

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에 지나지 않는다구...



전날엔 그리도 폭풍우를 퍼부었던 어두웠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뗀다..



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을 보기위함이었던가

비 그친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공원묘지 산길을 오른다..

몇시간 전의 폭풍우와 몇시간 후의 맑은 하늘 그리고 구름바다..

돌이켜보면,

같은 하늘의 두 표정처럼

변화무쌍한 삶의 그 질곡을 우린 무지한채 살아가고 있는 듯...

어제의 절망이 오늘의 희망이 되고

어제의 희망이 오늘의 절망이 되는

그 변화무쌍함을

게서 또 온몸으로 체득한다..

'希望'

비록 오늘 아프더라도

또 맑은 날은 찾아오리니...


우스운, 그러나조금은 씁쓸하고 아픈 이야기 하나..

지하철에 어떤 아저씨가 가방을 들고 탔어요.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않더군요.

아저씨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손잡이를 양손에 쥐고

가방을 내려놓고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들어보세요,

이제부터 그 아저씨가 한말을 그대로 씁니다.

"자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분에게 나선 이유는 가시는 걸음에

좋은 물건 하나 소개 드리고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물건 보여 드리겠습니다"

"자 플라스틱 머리에 솔 달려 있습니다, 이게 무엇일까요?"

"칫솔입니다"

"이걸 뭐할려고 가지고 나왔을까요?"

"팔려고 나왔습니다"

"한개에 200원씩 다섯 개 묶여 있습니다. 얼마일까요?"

"천원입니다. 뒷면 돌려보겠습니다"

"영어로 써 있습니다. 메인드 인 코리아. 이게 무슨 뜻일까요?"

"수출했다는 겁니다"

"수출이 잘 될까요?"

"망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한 개씩 돌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칫솔을 사람들에게 돌리더군요.

사람들은 너무 황당해서 웃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칫솔을 다 돌리고 나서 아저씨는 다시말을 했어요.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 개나 팔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궁금하시지요?"

"저도 궁금합니다"

"잠시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과연 칫솔이 몇 개나 팔렸는지 저도 궁금했습니다.

결국 칫솔은 4개가 팔렸고, 아저씨는 또 다시 말을 했는데,

"자 여러분 칫솔 4개 팔았습니다. 얼마 벌었을까요?"

"팔아 4천원 벌었습니다"

"4천원 다 남느냐? 그게 아닙니다, 원가 제하면 별로 남는것 없어요"

"제가 실망했을까요, 안했을까요?"

"예, 실망했습니다"

"그렇다구 제가 여기서 포기하겠습니까?"

"아닙니다. 다음 칸으로 갑니다"

하면서 아저씨는 가방을 들고 유유히 다음 칸으로 가더군요.

남아있는 사람들은 거의 뒤집어졌습니다.

.

.

.

希望..

지금 조금 어렵더라도

그 希望을 우리는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다음칸이 있으니깐요...

햇빛과 폭풍우는

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에 지나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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