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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초모롱마.. 에베레스트

 

체력의 한계치까지 자신의 몸을 혹사하면서,

자고 깨면 걷고 또 걸으며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히말라야 산록..

 

 

작년 ‘안나푸르나’에 이어,

한 달간 난 또 ‘에베레스트’ 지역을 다녀왔다..

 

 

네팔에서 일반적인 트렉루트가 개발된 지역은 세 곳이다..

안나푸르나(안나푸르나 히말),

랑탕/헬람부(랑탕 히말),

에베레스트(쿰부 히말)...

 

 

사진의 우측에 뾰족히 솟은 봉우리는

세계 3大 美峰인 'Ama dablam' 이다..

 

 

 

 

 


 

 

에베레스트,

그 산의 원래 이름은 ‘초모롱마(Chomorungma)' 이다.

이는 ’성스러운 어머니‘를 뜻하는 티베트 語다.

 

초모롱마의 남쪽 기슭을 일컬어 ‘쿰부’라고 하고,

쿰부에 사는 사람들은

티베트의 ‘감파’지방에서 이주해온 티베트계 사람이다.

 

 

 

 

 


 

 

에베레스트 지역은 험악한 날씨 때문에

트레킹 시즌이 짧다.

 

10월 초순에서 11월 중순까지,

그리고 3월 말~ 4월 말까지만 가능하다.

 

 

 

 

 


 

 

쿰부지역은 크게 두 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코스’와 ‘고쿄코스’이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코스’는

쿰부의 동쪽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텡보체와 페리체를 거쳐

칼라파타르(5550m)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4m)로 가는 코스이고,

 

 

‘고쿄코스’는 쿰부의 서쪽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도레와 마르첼모를 거쳐

빙하호인 고쿄호수와 고쿄리(5360m)쪽으로 가는 코스다.

 

 

 

사진은 롯지(산장)에서 바라 본

雪山의 일출 모습..

 

눈이 부시던 황금 빛 설산의 모습을 잊을 수 가 없다..

 

 

 

 

 

 


 

 

카트만두 트레깅 회사들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코스’는 최소한 15일,

‘고쿄코스’는 12일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사진은 트레킹 중

해질녘의 雪山 모습..

 

雪山위로 흘러가는 구름이 저녁놀을 받아 그림을 그린다..

自然이 藝術이다..

 

 

 

 

 


 

 

우리는 고쿄코스로 올라

쿰부 서쪽골짜기에서 쿰부 동쪽골짜기로

설산을 가로지르는 5330m의 촐라패스를 넘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코스로 돌아나오는

‘Gland Trekking'을 하였다.

 

 

사진은 함께 했던 포터의 모습이다..

 

곁에는 50여kg 쯤 되는,

자기 키만한 카고백이 놓여있다..

 

 

 

 

 


 

 

에베레스트 코스의 매력은 뭐니 뭐니해도

세계 최고봉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빙하와 암벽 등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지는 곳..

 

그래서 자꾸만 찾게 되는 모양이다..

 

 

트레킹을 하는 길목에선

에베레스트에서 죽은 산악인 또는 셀파들의 비석을 자주 보게된다.

 

 

사진은 그들을 추모하는 돌탑들이다..

 

 

 

 

 


 

 

 

박영석 대장이 그의 岳友를 기리며

세워놓은 추모비에 새긴 글..

 

한참 꽃피울 나이인 29세, 26세의 젊은이들...

 

그 곳에 서서 우린 한참 동안이나 그들의 冥福을 빌고 또 빌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타르쵸..

셀파족의 발길이 미치는 곳에는 어디든지 볼 수 있다.

 

그들의 염원이,

바라는 만큼 모두 이루어 지길...

 

 

 

 

 

 


 

돌탑에도 그네들의 염원은 있었다..

 

돌탑위로 흩날리는 구름같은 것이 神靈스러워 한 컷..

 

 

 

 

 

 


 

 

조그만 물통 하나가 놀이 친구인,


맑은 눈동자의 아이..

 

 

돈이 없어도 결코 불행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곳, 히말라야..

난 또 그들을 만나고 싶다..

 

 

 

 

 

 

 

 

 

이곳 트레킹은 고산병이 문제다..

 

 

목적지인 칼라파타르에 도착하는 것은

트레커 4명중 3명 정도다. 그중 절반은

도중에 한번 하산하고 나서 다시 올라가거나

같은 장소에서 예정에 없던 날들을 보내게 된다.

 

 

우리도 '로부체'라는 곳에서 예정에 없던 하루를 더 보냈다.

 

 

 

 

 

 


 

 

새벽 3시에 기상하여 5,360m의 Gokyo Ri 에 오르는데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동계피복을 다 갖췄는데도

손과 발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던 날..

 

 

사진은 5,360m의 Gokyo Ri 에올라서 본 정경..

 

6~7천m급雪峰들과,

그 雪峰들에서 쏟아져 내린 눈으로

'V'字의 협곡이 'U'字 협곡이 되어버린 만년빙하지대,

그리고 에머랄드 빛의 빙하호...

 

 

그 빙하호 곁에 우리가 묵었던 롯지(4790m)가 아주 작게 보인다..

 

 

 

 

 

 


 

 

고쿄코스로 올라, 설산을 西에서 東으로 가로질러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코스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5330m의 촐라패스를 넘어야 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모두들 죽을 맛이었으니...

 

 

그 곳은 빙하지대인데다가

크레바스(얼음이 갈라진곳)가 도처에 웅크리고 있어

넘을 수 있는 시기가 한정되어 있는 곳..

 

 

사진은 그 촐라패스의 정상 모습..

 

 

힘들어 앉아 쉬는데

까마귀가 빤히 나를 쳐다본다..

 

"뭘 그까짓거 가지구 그래.." 하는 것 같이..

 

 

 

 

 

 

 


 

 

촐라패스 넘자마자 나타난 만년 빙하지대..

 

우리 포터가 그 위를 지난다..

그는 운동화에 츄레닝 차림이었다..

 

38살의 그 포터가 받는 일당은

1일 12달러..

 

 

그 돈으로 먹고 자는것도 해결해야 된다는...

 

 

 

 

 

 


 

 

빙하지대를 한참이나 내려가 있는 우리 일행을 뒤에서 담았다..

 

거대한 자연앞에서 한 점에 불과한,

한없이 작은 우리네 모습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가장 큰 매력은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전혀 없이

푸른 하늘과 하얀 설산과 갈색 초지

그리고 먼지 이는 땅이 어울려 보여주는

단순미의 극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빙하지대를 내려가자

예외없이 그 황량한 아름다움이

또 우리를 반긴다..

 

 

 

 

 

 


 

 

5,550m의 칼라파타르에 올라서 본 에베레스트의 해넘이 모습..

 

 

황금빛 화관을 둘러 쓴 에베레스트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를 보고자 함이었던가??..

 

 

 

인간에게 있어서 집이며 가족이라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

특히 내겐??..

 

 

집 밖으로 나 있는 길..

난 그 길을 따라

답답하게만 여겨졌던 현실을 뒤로 하고

도망치듯,

미친듯이 걷고 또 걸었다..

 

 

그러나 그 길에 나서서 지치도록 걷다보니

다시 가족이 그립고,

집이 그립고,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긴 시간동안 나의 이런 트레킹은

나에게 아직 그런 그리움이 남아 있는지를 묻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내가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멀리 떨어질수록,

그리움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31박32일간의 여정이 내게 준 교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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