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팔. 히말라야

순수한 영혼들..





















‘랑탕 히말’은 네팔 히말라야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다.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1949년 영국인 탐험대에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지도상에 공백으로 남아있었던 비경의 보고다.



‘랑탕’ 계곡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 ‘강진곰빠(3830m)’..

마을이름은 ‘강진’이지만 그 곳에 오래된 ‘곰빠(불교사원)’가 있어

모두들 ‘강진곰빠’라고 부른다..


사진은 '강진곰빠' 마을 전경이다..


마을 뒤로 'Langtang Lirung(7227m)'

마을 앞 저 멀리로 'Ganchenpo(6387m)'가 보인다..

















그 곳 ‘강진곰빠’에서 머물때

세 아이가 우리 롯지에서 노는 모습을 보곤 다가가서 말을 건네니

"where are you from?" 한다..

"korea"..

"south?" "north?"

속으론 북한사람들도 이 곳에 오나? 하는 생각을 하며

"south"라 대답한다..

그 다음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히말라야 山中마을은 네팔지역이지만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가 티베탄들이다..

세 아이들 역시 티베탄들..



10살 ‘다와(女)’, 9살 ‘돌미(女)’, 7살 ‘파상(男)’..

‘돌미’와 ‘파상’은 남매간이고,

‘다와’는 그 남매들과 이종사촌간이다..



아이들에게 볼펜 한 자루씩과

사탕을 입에 한 개씩 넣어주고

손에 두 개씩 쥐어주었다..



‘다와’가 볼펜을 받아들더니 ‘made in china?' 한다..

왜 한국사람이 중국제를 들고다니냐는 의문일테다..

답변도 궁색하고 말도 길어질 것 같아 그냥 얼버무리고 지난다..


























설산과 마을이 잘 보이는 곳에 나와

나도 아이가 되어 본다..


난, 카메라 셔터 누르기도 숨이 찬데

아이들은 펄쩍펄쩍 뛰면서도 힘든 기색이 없다..










아이들이 마을 끝 산자락에 있는 ‘곰빠’와 ‘치즈공장’을 가르킨다..

그렇잖아도 가보고 싶던 곳이어서 반색을 하니 함께 가잔다..



가는 길에 ‘다와’가 집에 잠깐 들린다하여 함께 집에 들어가니

‘다와’의 엄마가 있다..

아이들 셋 모두 아까 건네준 사탕 한 알씩을 엄마(이모)에게 건네준다..



두 개 밖엔 없는 그 사탕을 거리낌 없이 건네주는 아이들...

그 모습에서 난 잠시 먹먹해졌다..

도대체 그네들에게 物心이란 없는 것인지...



























강진곰빠를 둘러보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네팔의 민속노래 ‘랫썸삐리리’를 즐겁게 부르고

그 노래에 맞춰 춤 사위를 하고

‘마니석(옴마니반메흠을 새겨넣은 돌 판)’에 올라

‘옴마니반메흠’을 연신 되뇌이며 즐거워하는 모습..










롯지로 돌아오는 길에

‘다와’가 나에게 묻는다..

"Do you like china?"

"No, I don't like china.."

..

..

중국이 자기네 나라를 빼앗았다는 말과 함께

‘다와’가 노래를 부르니 아이들 셋이 따라부른다..

티베트 노래인 듯 싶었다..

....


노래제목과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왠지 노래가 구성지고 슬펐다..

노래를 끝내더니 나에게도 노래를 하나 하란다..

..

..

“아리랑~ 아리랑~......”

..

..

아리랑 노래를 부르는데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뜨끈해 진다..

아마도 같은 아픔을 겪었던 민족의 설움같은 것이 있었을테다..

또 한 번 먹먹해 지는 순간이었다..



롯지에 돌아와 볼펜을 색깔별로 몇 개 더 챙겨주고

뭐라도 더 주고 싶어 뭘 먹겠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몇 번을 더 물으니 7살짜리 ‘파상’이 조심스레 ‘비스킷’한다..



롯지 가게에서 ‘비스킷’을 사서 건네주니 먹지 않고 손에 들고만 있다..

먹어보라고 하니 그제서야 봉지를 뜯는데

마침 우리 일행이 그 앞을 지나니 먼저 하나를 빼서 건넨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비스킷의 유혹 앞에서

제 입보다는 어른에 대한 생각을 앞서하는 그네들...

난 또 한 번 먹먹해 졌다..










비록 옷은 남루하고

씻지 못해 행색은 초라했지만

설산까지도 담고 남을 만큼 크고,

맑은 눈동자를 가진 순수한 영혼들...



























그 순수한 영혼들이 있어

설산들이 더욱 아름다운 까닭이다..



'Langtang Lirung(7227m)', 'Ganchenpo(6387m)'의 해넘이

'Langtang II(6596m)'의 해돋이..




행복은‘知足’과 ‘知止’에 있다 했던가?..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게서 멈출 줄 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다시느끼게한

지난 한 달간의 여정이었다..







'네팔. 히말라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해 지지 마 !  (4) 2011.03.02
中國의 네팔 工程  (10) 2011.03.01
떠나기..  (15) 2011.01.01
그리움..  (2) 2011.01.01
自然 그리고 한 소녀..  (22) 201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