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서 있는 소나무에게 말을 건다
“너는 하루 종일 바다를 볼 수 있어 좋겠다”
소나무는 말 할 줄 모르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그렇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소나무는 하루 종일 바다를 봐도 소나무이고
나는 하루 종일 바다를 봐도 바다가 아니다
바닷가에서 바다가 아닌 것들은
어디론지 쓸쓸하게 밀려난다
- 이생진 / 쓸쓸한 것 들 -
(上略)
일출도 혼자고
일몰도 혼자인
절대 고도(孤島)에서
너를 보고 싶다고
거짓말을 한다
외로워서 하는 거짓말
거짓말이 아름답다
- 이생진 / '거짓말이 아름답다'中-
섬은 무인도가 속이 편하다
아무래도 사람이 살면
섬은 섬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더욱이 참을 수 없는것은
본래 무인도로 있을 때에는
고독을 숙명처럼 믿고 살았는데
사람 맛 보고 난 뒤
사람이 떠나고
다시 무인도로 돌아왔을 때
외로움은귀신으로 돌변한다
- 이생진 / 무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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