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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야생화

연밭에서..



인연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게까지 한 사랑도

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할 것입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연꽃같이...















1000년에 한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만한 바위를 뚫어 없애거나,

100년에 한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이

사방 10리의 바위를 닳아 없애는 시간,

혹은 사방 10리의 철성(鐵城)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에 한알씩 꺼내 다 비워질 때 까지를

‘겁(劫)’이라고한다.



같은 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1000겁에 한번,

하루길을 동행하는 것은 2000겁에 한번,

하룻밤 함께 묵는 것은 3000겁에 한번,

부부로 맺어지는 것은 8000겁에 한번,

형제로 만나는 것은 9000겁에 한번,

부모나 스승으로 모시게 되는 것은 1만겁에 한번의 확률이라고..



그런데도 우리는

우주의 시야(視野)로는 티끌 하나도 아닌 자기존재를 과신하면서

몇백, 몇천겁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들을

너무 낭비하고 미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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