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더 가깝지도 더 멀지도 않게..


































어느 날,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는데
바로 천에 새겨진 글자 때문이었습니다.

‘Breakable'(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습니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Be Careful'(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두드렸습니다.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은 유리병입니다.
유리병은 쉽게 깨지고 한 번 깨지면 못 쓰게 됩니다.
그리고 깨진 조각은 사람을 다치게도 합니다.

그러나 이 유리병보다도 더 약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온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깨지고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 입은 마음은 깨진 유리 조각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관계도 마음처럼 약하기 때문에
유리병처럼 쉽게 깨지고 상처를 입습니다.

절대 깨지지 않는 관계란 없습니다.
그리고,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한 번 놓치면 떨어져서 깨지는 유리병처럼
조심하지 않으면 쉬이 깨지는 것이 우리들의 관계입니다.

‘Breakable', 'Be Careful'

잊지 마세요.
마음도 관계도 잘 깨집니다!


-김홍식의 ‘더 가깝지도 더 멀지도 않게’ 중에서 -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  (2) 2013.09.13
아버지..  (2) 2013.08.26
雨中 吉祥寺...  (2) 2013.07.03
옛날 옛적...  (2) 2013.06.28
김광석 거리에서 그를 그리며...  (4) 201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