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해발 수천 미터의 고원으로 난 수많은 길들 위에
분주하게 흐르는 그네들의 삶이 있었다..
히말라야 사람들은 낮에 길을 가고 밤에 잠든다..
그들은 덩치 큰 야크보다 더 먹는 일이 없고,
남들보다 앞질러 가는 상대적인 속도에 목매지 않으며,
그렇게 그렇게...
평화롭게, 행복하게 산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그리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 1%의 행복 /이해인 ♡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 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전에
약간의 좋은 것으로 얼른 채워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겁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소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 할 때의 평화로움
따뜻한 아랫목
친구의 편지
감미로운 음악
숲과 하늘과 안개와 별
그리고 잔잔한 그리움까지..
팽팽한 무게 싸움에서는
아주 미미한 무게라도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
그 1%를 행복의 저울 쪽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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