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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야생화

나이들어감에..

 

늦은밤

시내 가로수 매화를 올려다 보며

그 소박한 아름다움에

눈물짓는 친구가 있다..

 

나이 들어가며 왜 이리 눈물은 또 많아지는지.. 하고

멋적어 하는 그 친구..

 

나 또한

꽃 뿐만이 아닌

드라마 보다가

영화를 보다가

종종 콧등이 시큰해 질 때가 많아졌다..

 

모두가

나이들어감인가...

 

 

 


 

 

어디선가보았던 암 환자의 글이다..

 

위장의 절반을 잘라내자,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의 절반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내가 왜 그토록 미련하게

앞만보고 살아왔을까...

그제야

땅 밑의 새싹이 보이고

하늘의 뭉게구름이 눈에 들어 왔단다..

 

 

우린 얼마나 다행인가..

절반을 잘라내지 않고도

이렇듯 시내 가로수의 꽃들이 보이고

그 아름다움에

눈물을 지을 수 있으니...

 

 

동네의

홍매(紅梅)와 백매(白梅)..

 

그를 통해

나의 살아있음을,

그들을 보며 콧등이 짠해 질 수 있는 건강함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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