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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챠카

원시의 땅...캄챠카 (1)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토의 땅, 캄챠카..

요 며칠사이 혹한에 폭설까지 내리니

문득,

외유를 다녀왔던 동토의 땅 캄챠카가 생각난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켜켜이 쌓인 만년설에

상어이빨 같은 고드름이 전율을 자아낸다..



활화산인 아바친스크 화산지역을 트레킹하면서 지났던 곳...













자작나무 숲 저 멀리

또 다른 활화산인빌리첸스키 화산지대가 보인다..












캄챠카에는 20여개의 활화산을 포함하여

총 300개가 넘는 화산이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250년 동안 14번, 최근에는 1991년 폭발한

아바친스키(2,741m)는 현재도 하루에 서너번 연기를 내뿜으며

활화산임을 과시하고 있다.



캄챠카의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 근교에 위치한 아바친스키는

한여름에도 해발 800~900m에는 눈이 쌓여있어

트레커들이 즐겨 찾고 있다.



사진은 빌리첸스키화산 가까이 트레킹하면서 담은 것..













캄챠카는 2차세계대전 이후 군사지역으로 지정되어

잠수함이 주둔하는 등 러시아 극동함대의 주요 군항으로 이용되며

외지인들에게 굳게 문을 닫고 있다가

1990년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관광도시로 개방되었다.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많은 도시의 레닌 동상들이 무너져 내렸지만

이곳은 아직도 레닌동상이 건재해 있었다.



아마도 이곳이 구소련의 군사도시였기도 하지만

그만큼 러시아의 오지여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레닌동상 앞으로 어린아이가 자전거를 타며 지나고 있는 모습이

낯설어 보이는 건...













레닌과 또 한 아이...













캄챠카에는 코카서스(백인)인종인 러시아인이 80%이상 거주하고 있으며,

몽골로이드(황인) 인종에 속하는 코략족, 추크치족,

이텔멘족(캄챠달족), 예벤족 등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추크치, 이텔멘족은 고대부터

동북아시아의 최극단에 살아온 것으로 여겨지며,

황색 피부, 흑색 직모, 적은 체모, 단신 등의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원주민과 러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 많으며,

특히 캄챠카에는 약 3,000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운이 좋게 그 곳에서 우리는

캄챠카 원주민 이텔멘족과 코략족 샤먼들이

오리 소리와 동작을 흉내 내며 춤추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캄챠카는 헬리스키와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자들에겐 안성맞춤이다.

눈이 녹고 자연의 신비가 드러나는 6월부터 9월까지는 생태관광 적기.



캄챠카 주정부는

"예벤족과 이텔멘족, 코략족 등 4만 명에 이르는 유목민과

1만5000마리의 곰이 서식중인 이곳은 천혜의 자연 그대로"라며

"인간과 자연이 공유하는 세계 최대의 생태 현장"이라고 강조한다.













캄챠카는 5월 중순에도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여전히 눈이 내렸고 온통 설국이었다.


시내에서 70㎞ 떨어진 화산지대 베이스캠프를 방문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러시아산 트럭 까마즈를 버스로 개조한 특수차를 타고

60㎞를 타고간 뒤 1m이상 눈이 쌓인 구간 10㎞는

설상카나 스노모빌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한나절 이상 걸리는 강행군이었다.



까마즈는

예전에 러시아에서 광석을 주로 운반하던 화물 덤프트럭이었는데

이제는 화물칸을 개조해 여행투어에 많이 쓰이고 있는 특수차량이다.

바퀴가 사람키만해서 웬만한 비포장 도로는 끄떡없이 다닌다.



사진의 좌측이 까마즈,

우측의 궤도차량이설상차이다..












까마즈가 다닐 수 없는 곳은

사진처럼 스노우모빌이나

탱크궤도처럼 달린 설상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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