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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챠카

원시의 땅...캄챠카 (2)



40억년전 자연의 웅장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캄챠카..


그 캄챠카의 20여개의 활화산 중,

지난 250년 동안 14번, 최근에는 1991년 폭발한

아바친스키(2741m) 화산지역 일대를

트레커들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세찬 눈보라 속을 걷고 있다..













'히말라야는 신의 영역이지만 캄챠카는 신이 허용한 인간의 영역이다'


러시아 전문 알피니스트(산악인)들은

2,000 ~3,000m 고봉이 즐비한 캄챠카 최고봉

클류체프스코이(4750m)를 정복한 뒤 이렇게 말한다.


에베레스트 정복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신이 인간의 접근을 차단하려고 만든 히말라야와 달리

캄챠카의 산들은

신이 인간의 한계를 적당히 시험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히말라야를 정복한 사람이나 정복을 앞둔 자들이 이곳을 추천한다.












캄챠카의 고봉은 평범한 산이 아닌 화산이다.

화산들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300개의 화산 중 29개는

당장이라도 용암을 분출할 수 있는 활화산이다.


전세계 화산의 10%가 이곳에 몰려있다.


토착원주민 예벤족은 이런 캄챠카를

'불에 갇힌 도시'라며,

러시아어로 '아곤노에 칼쵸'(불의 반지)라고 부른다.












캄챠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자 세계 최고의 생태지역으로 꼽힌다.


면적이 한국의 4.7배나 되지만 인구는 겨우 37만 명 수준이다.

134개 희귀식물과 동물의 서식처요, 33%가 휴양지대다.


사진처럼 폭설이 쏟아지는 그 곳 설원을 우리는

설상차와 스노우모빌을 타고

신나게 달렸다..













캄챠카에 2대 밖에 없다는 설상차..

12명이 탑승 가능하다..


저 설상차나 스노우모빌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아바친스키(2741m) 화산지대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나는 역전의 용사로 인정받아

스노우모빌을 이용, 대원들을 실어 날랐다..


백설로 뒤덮인 설원과 자작나무길을 달리던 그 느낌이

지금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진은 베이스캠프 산장에 대원들을 내려놓고

까마즈가 있는 곳으로 대원들을 태우러 가는 모습..












베이스캠프 산장은

러시아 전통 다차(별장)의 모습이며

우리가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850m 고지에 위치한 이곳은

낙타봉(1,250m)을 정면에 두고 좌우로

코략스키(3,456m)와 아바친스키(2,741m) 화산을 사이에 두고 있다.


아바친스키는 1991년 화산 폭발 뒤 휴식 중이다.


전문 산악인 알렉산드르 비첸코(45)는

"산장에서 시작, 대규모 화산 주위를 도는 일주일 일정의

80㎞ 트레킹은 최고 인기 상품"이라고 말했다.













우리 일행들이 설상차에서 내리는 모습..

바로 뒤에 산장이 보인다..













산장은 40명이 투숙할 수 있는 객실과

러시아식 사우나가 갖춰져 있다.


산장 주인 유리 페트로쇼프(58)는

"캄챠카에서는 툰드라 지형과

타이가가 공존하는 대자연의 모습에다

수시로 출몰하는 곰과 마주치고,

야영을 하면서 별자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시름을 다 잊을 수 있다"고 자랑한다.












동행했던 포터 트레커..



하얀 설원과 갈색 산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몸조차 가누기 힘들며,

눈을 뜰 수가 없는 거센 눈보라 속에

트레킹을 하였다..




















캄챠카는

헬리스키와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자들에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기 전,

눈보라 속에 설원을 뒹굴며

어린아이처럼 좋아 했던 모습..













색다른 묘미에 빠져들었던

캄챠카에서의 트레킹...


혹한과 폭설로 꽁꽁 얼어버린 창 밖을 내다보며

그 때를 회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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