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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날개를 달고 싶다..
















































 





- 그녀의 가슴에서 파도소리가 난다/이생진 -



그녀의 가슴에서 파도소리가 난다

우스운 이야기다만

등대는 발이 없다

발이 있었던들

도망칠 등대도 잇달아 나왔을 거다

한때 버렸던 섬
 
마라도

마른 쇠똥으로 밥을 짓고

할망당*에 빌어 태풍을 재우던 섬

지금은 절이 들어서고

교회가 들어서고

성당이 들어서고

자장면 집이 들어서고

나는 그들의 기도소리와 자장면 맛보다

마라도에서 올라온 한 여인의 가슴에서

파도소리를 듣는다




*할망당:마을을 맡아 지키는 여신을 모신 곳. 마라도에는 ‘애기업개할망당’이라는 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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