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
yetti
2010. 5. 7. 23:10
" 바다가 되어 버린 시인 이생진..
그리운 바다에 삼켜
바다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이생진 시인.."
"문단 권력에 대한 욕심 없이
그저
평생을
시와 씨름하면서
관용의 바다를 닮고자 애써온
시인 이생진.."
그런
그 분께
무한한 경외심을 갖는 건,
비단 나 뿐만은 아닐터...
제주 성산일출봉 바로 곁,
이생진 시인님의 시비 공원이 있다..
매년
그곳에선
노 시인(올해 82세)을 모시고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시 낭송회를 갖는다..
그 노시인이
시를 낭송해 나갈 땐,
코 끝이 찡해져 오며,
온 몸에 전율이 인다..
조그만 노구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시는지...
그 곁에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얻어 다녀 온
제주 시 낭송회..
평생을 두고 잊지 못 할
아름다운내 기억의 한 장이 될 것이다..
저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그 멋진 운율의,
힘찬 생명의 소리를,
언제까지고
들을 수 있길 소원하며...
그 날은...
하늘도 감동하여...
눈시울을 붉혔다...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 '고독한 무덤'
나는 떼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곯았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 '고독'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절망을 만들고
바다는 절망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절망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절망을 듣는다
'그리운바다 성산포' 중 '절망'
그 시비 공원에 세워진 우편함...
그 곳을 찾는 모든 이들,
詩想이 떠오르면 몇 자 적어
넣어 보내라는.. 그 우편함이다..
누구든 시인이 될 수 있음을...
난,
노 시인의 강녕하심을,
마음에 담아,
그 곳에 담아두고 왔다..
'시인 이생진'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