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끼계곡

무건리 이끼계곡.. 장맛비가 계속되다 그친 날, 밤 11시가 다된 시간에 강원도 삼척 깊은 산중에 있는 무건리로 향했다.. 무건리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년전 다녀온 후 여름이면 가끔씩 생각나는 곳이었다.. 최근엔 사진인들에 의해 많이 알려져 사진인 뿐만 아니라 산악회에서도 많이 찾던 곳이기도 하였던... 3년전인가 폭포를 거슬러 바위를 올라가다 떨어지는 인명사고난 이후 통제되어 오다 작년 8월에 통제가 풀렸다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산길을 올라 폭포를 찾던중 길을 잘 못 들어 넘어지고 엎어지며 겨우 도착하였으나 생각외로 수량이 적어 예전의 장관은 볼 수 없었고 고생한 보람도 없이 실망만 많이하고 돌아섰다.. "사람이 지치는 것은 부지런히 움직일 때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이다." 요즘 내가 내게 하는 말이다.. 더보기
저만치 도망간 여름.. 유난히 길고 더웠던 여름..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무기력하기만 했었던 여름.. 그래도 가는 여름이 아쉬운건 나이탓인가??.. 그 여름을 반추하며, 깊은 계곡에 빠져 온몸을 적시며 담아냈던 그 여름을 끄집어 내 본다.. 안녕하게 사는 일 평화롭게 사는 일 어렵고도 어려운 일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외롭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심지어 나를 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하늘 아래 외롭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몫의 외로움을 어찌할 수 없을 때 타인의 외로움에 안부를 전해봄은... 산사에 오르다가 흘러가는 물에 손을 씻는다 물을 가득 움켜쥐고 계곡아래로 더러운 내 손이 떠내려간다 동자승이 씻다 흘린 상추잎처럼 푸른 피.. 더보기
금원산(金猿山) 계류(溪流).. 금원산(金猿山).. 높이 1,352m... 한국의 남부지방을 호남지방과 영남지방으로 구분하는 소백산맥 중에 솟아 있는 산으로, 계곡일대와 골짜기가 절경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에 소재하고 있는 소백산 줄기 금원산은 옛날 금빛나는 원숭이가 사람을 괴롭히다가 어느 노승이 원숭이를 잡아 가두어 금원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잠들고 있는 곳.. 1.5km에 달하는, 선비들이 공부를 하였다는 유안청 계곡.. 맑게 흐르는 물과 우거진 수풀.. 굉음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수 과히 장관이 아닐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난 반성을 많이 한 날이기도 하다.. 그간 휴식없이 혹사 시켰던 내 오디와 렌즈가 금원산의 골짜기 바위 위에서 쉬고 싶다고 누워버리는 일이.. 그간 휴식없이 혹사 시켰.. 더보기
삶의 여백.. 발을 편하게 해주고 마음도 편하게 열어놓고 오솔길, 숲길, 강둑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그만큼 여유 있는 삶을 산 것일 텐데요... 자연과 가까워지는 만큼 마음도 자연을 닮게 되고, 자연을 닮으면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집니다. 마음에 넉넉한 여백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도종환/‘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중 지난번, 깊은산속 옹달샘에 야생화를 심으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꽃을 심어야 꽃밭에 여백이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화선지에 점을 하나 찍어야 나머지가 여백으로 남습니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대자연의 화선지에 꽃도 심고 점도 찍어야 삶의 여백도 생겨납니다. 여백/‘고도원의 아침편지’ 중 세상은 눈부신 선물입니다.. 떠나지 않으면 만남도 없습니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