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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성당

죄인.. 인천에서 제주까지 13시간 가는 세월호, 그 무거운 세월 아래 가라앉은 아이들은 이제 겨우 17살이다 무엇이 안전한지 선택도 못하고 그저 시키는데로 배를 탔던 그들은 이제 17살이다 해맑게 웃고 떠들며 친구들과 장난 치다 차가운 열길 물속 선실 안에 둥둥 떠있는 그들은 이제 겨우 17살이다 몇 날을 기다리며 몇 밤을 설레이던 수학여행이 몇 시간을 수색해도 찾지 못하는 영원히 오지못할 여행이 되었구나... 밀려드는 물살이 얼굴로 차오를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눈앞에 친구가 물을 삼키며 가라앉을 때 얼마나 떨렸었을까, 배가 침몰하는데 객실을 지키라는 방송을 하다니... 갑판으로 올라가란 말 한마디만 했어도... 그 말 한마디만 했어도... 제발, 그 한마디만 했어도... 미안하다 아들, 딸들아! 우리가 조금.. 더보기
다시찾은 공세리 성당.. 주님 ! 오늘의 시련은 저희가 겸손치 못하고 교만하였기 때문입니다. 권세를 자랑하고 돈을 사랑하면서도 이웃을 사랑할 줄 몰랐습니다. 아직도 남을 비난하고 매질하여야 자신이 사는 것으로 착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려운 현실속에서 고통받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해 주시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옵소서. 이 고난의 시대를 극복해 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남의 허물을 덮어주고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더보기
공세리 성당.. 며칠 비워둔 방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구석인들 오죽하겠는가?...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동안 냉담자로 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게 다시 찾아온 신앙생활.. 어머니 모시고 아버지를 찾았던 날, 공세리에 들려 마음의 묵은 먼지를 털어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