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야생화

매화향에 취해..

yetti 2009. 3. 17. 17:52




그날 밤,

엄마 매화나무가

어린 매화나무에게 말했다.

"아가야, 이제 너도 알 거다.

우리가 왜 겨울바람을 참고 견뎌야 했는지를.

우리 매화나무들은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이겨내어야만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단다.

네가 만일 겨울을 견디지 못했다면

넌 향기 없는 꽃이 되고 말았을 거야.

꽃에 향기가 없다는 것은

곧 죽음과 마찬가지야."


- 정호승의《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