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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마비정(馬飛亭)...삼합(三合)
yetti
2013. 4. 30. 15:09
三合 / 박숙이
소가 주인을 어무이 어무이 따르는 것은
주인이 논바닥에 함께 발 딛고 있기 때문이다
땀흘리며 논바닥에서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데서 부리지 않고 함께 호흡을 맞추기 때문이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서로의 눈빛이 그렁그렁한 것은
心田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무지렁이에서 똥-누는 모습까지 다 보여 줬기 때문이다
땅과 서로 우직함을 오래 되새김질을 했기 때문이다
우둔하게 서로 주인으로 섬기는
고지식한 땅, 고지식한 소, 고지식한 농부,
과묵한 근성이 깊이 발효된
아, 참 지독한 삼합이네 그려
부러운 삼합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