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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녹차밭의 봄내음...

yetti 2007. 3. 13. 00:39


남녘에는 벌써 봄이 오고 있었다..

내가 찾은 곳은 전남 보성에 있는 대한다원 녹차밭..

녹차잎의 푸르름은 아직이었지만, 벌써 마음은 봄의 한가운데 있었다..

4월하순에서 5월초순이 되면 녹차잎을 따는 모양이다..

그 때가 되야 녹차밭은 말 그대로 초록의 모습을 보인다 한다..

조금 이른감은 있었지만,

봄을 담아오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던 출사길이었다..



녹차밭 위 능선에서 바라본 전경..

푸른 하늘과 짙은 녹색의 나무들과 어우러진 녹차밭은

그대로가 자연이었다..

나도 그 가운데에서 자연의 일부가 된듯, 포만감을 느껴본다..



아빠의 어깨에 올라앉은 아이...부자간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두 부자가 바라보는 나무가지는 아직 겨울을 못 벗어난 듯 추워보이지만,

훈훈한 부자의 모습에서 사랑을느끼는 듯 살랑살랑 손을 흔들어댄다..

그 모습을 바라다 보는 나에게도 훈훈함이 전해져 오는 듯 하다..


사랑스런 두 부자가 지나간 길을 한 여인이 또지나간다..

붉은색의 자켓이 녹색의 녹차잎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여인의 향내음이 내가 서있는 곳까지 전해져 오는 듯 하다..



그 길을 한진사님이 또 지나쳐 간다..

등에는 사진장비가, 어깨에는 삼각대가 걸쳐져 있다..

무게가 장난이 아닐텐데..

나 또한 저 모습이리라...

그런 고통이 있음으로 많은사람들이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음이던가??..




저 멀리 호젓한 다원길을 오르는 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있다..사람이 곧자연이라 했던가...



그림같은 집이 내심 부러워 사진으로 담아본다..

이런 곳에 저런 집을 짓고 산다면 다들 행복할까?...


숲길을 걷는이들이 있었다..

그 중 중년이 넘은듯한 아들이 노모를 부축해 걷는 모습이 눈에 띈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들의 모습은 저렇듯 늘 정겨워 보인다..

문득 아흔이 다 되신 엄마, 아버지가 생각난다..



모자가 지나간 길을 연인들이 뒤 따른다..

많이 남은 것 같은저 길도 곧 이곳까지 다다르겠지..

인생길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시간의 모래는 너에게도 나에게도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는..




인간의 S라인처럼 자연의 S라인도 멋지다는 걸 알았다..

난 뭐야...D라인??..

운동도 부지런히 해야겄다..